현대위아, 엔진 다운사이징 핵심 `터보차저` 양산…연 100만대 생산 목표

터보차저 개념도
터보차저 개념도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대표 윤준모)는 지난달부터 ‘터보자처’ 양산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2013년 10월 일본 이시카와사와 합작법인 ‘현대위아터보주식회사(HWIT)’를 설립하고 1년 6개월간 공장 건립 및 생산 준비를 거쳐 양산을 시작했다.

터보차저(Turbocharger)는 자동차 엔진에서 연소 후 발생하는 배출가스 압력을 이용해 터빈을 회전시키고 같은 축에 연결된 컴프레서를 작동시켜 압축공기를 엔진 연소실로 재공급해 엔진 성능을 향상시킨다. 엔진 부품 크기를 줄이면서 효율은 높여 연비를 개선시키는 ‘다운사이징’ 핵심 부품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터보차저를 장착하면 엔진 효율은 약 60% 높아진다. 배기량 2.4 엔진이 탑재된 현대차 그랜저에 터보차저가 장착된 1.6 엔진을 탑재해도 효율과 성능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같은 출력을 내면서 엔진 배기량을 줄일 수 있어 약 15% 연비 개선도 가능하다. 국내 소비자는 엔진 배기량 감소에 따른 세금절감 혜택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또 연료 연소율이 높아 유해물질 배출이 현저히 감소해 ‘유로6’ 등 환경 규제에도 부합할 수 있다.

현대위아 터보차저 공장 전경.
현대위아 터보차저 공장 전경.

HWIT는 충남 서산 공장에 연간 100만대 이상의 터보차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경쟁적으로 터보차저 장착에 나서고 있어 생산 목표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터보차저는 2~3개 글로벌 부품사가 시장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현대위아를 통한 사양 다각화 및 핵심 부품 국산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위아는 향후 터보차저 성능 향상 연구와 사양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터보차저 핵심 부품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남제 현대위아 상무는 “터보차저는 자동차 구동 성능을 현격하게 높일 수 있어 소비자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엔진 핵심 부품”이라며 “엔진경량화, 연비절감, 유해물질 감소 등 여러 측면에서 순기능을 갖고 있어 대부분 차량에 터보차저가 기본으로 장착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