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오이솔루션 해외 진출 사례

[이슈분석]오이솔루션 해외 진출 사례

“쓸 돈 다 쓰고 저축을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월급 일부는 무조건 저축을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자산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렵더라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야만 소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슈분석]오이솔루션 해외 진출 사례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는 국내 통신장비 업계가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더라도 미래를 내다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투자는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의미한다. 당장 어렵다고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수년 후 더 큰 어려움이 닥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끈기’도 강조했다. ‘빨리빨리’라는 우리 정서상 단기간에 성과를 바라지만 해외 진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산업과 문화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기까지 끈기를 갖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박 대표의 충고는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2003년 설립된 오이솔루션은 전기신호와 빛 신호를 서로 변환시켜주는 광트랜시버 전문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으로 57%(411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890억원인데 국내 시장이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수출 비중이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진출 준비를 해왔다. 2004년 오이솔루션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설립 후 2006년 첫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3~4년간 해외 시장 파악과 거래선 확보 등 진출 준비에 지속적인 투자를 기울여왔다.

박 대표는 “설립 후 수년간 매출이 없는데 해외 투자를 계속 하니까 내부에서는 ‘왜 의미 없는 투자를 하느냐’고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하지만 해외 진출은 자식을 키우듯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현지 기업 생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동시에 현지 기업이 제품을 팔려는 업체를 잘 알아야 한다. 지속적 투자와 끈기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금 현재 중요한 것은 생존이지만 회사를 세계화하려는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 인력 마인드가 먼저 글로벌화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오이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근무 경험이 많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이 더 악화될 전망인데 국내 사업만 고집하는 회사는 수익성이 점차 악화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장기적 계획을 세워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