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는 김씨(53세 남)는 최근 주위사람에게 쉰 목소리가 자주 난다는 말을 듣는다. 감기 기운이 있어 그런가보다 하고 감기약만 복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속도 쓰리고 신물이 넘어와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김씨는 역류성 식도염이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인다.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2009년 256만8000명에서 2013년 351만9000명으로 늘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와 헛구역질 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매년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취약한 40~50대가 전체 환자 44.6%를 차지한다.
50세 이상에서 역류성 식도염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연령증가에 따른 식도 괄약근 기능 감소와 만성질환에 의한 장기간 약물복용이나 약물남용 때문이다. 50세 이상에서는 만성질환으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약인 테오필린, 근이완제, 과민성 방광 치료제, 편두통 치료제와 지사제,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증제 등을 복용하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유발한다.
고기나 기름기 많은 식품이나 지방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음식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복압을 상승시켜 위산 역류가 일어난다. 음식의 과잉 섭취도 위산 과잉분비와 복압상승을 야기 시킨다. 복부비만으로 인한 복압상승도 역류성 식도염 원인이다.
김가영 국립교통재활병원 교수는 “목에 가래가 낀 것 같거나 헛기침, 구역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며 “평소와 달리 쉰 목소리가 계속 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