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공식 출시했다고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물론이고 전자제품 제조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핀테크 시장이 가열 양상이다.
샤오미는 자사 전용 운용체계(OS)인 ‘미유아이’에 번들 제공되는 앱을 통해 MMF를 온라인 판매한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중국 자산관리업체인 ‘E펀드 매니지먼트’와 제휴를 맺었다.
별도 핀테크 조직도 신설, MMF에 이어 인덱스 펀드를 비롯해 증권 중개와 소매 대출 등 금융상품도 후속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홍펑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우리 목표는 ‘금융 스마트 플랫폼’ 구축”이라며 “이를 통해 샤오미 사용자는 금융수익을 올리거나 대출을 받고 제휴 금융사 역시 고객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최근 중국 IT기업 사이에서 최우선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핀테크 서비스 마케팅에 지난 2월 설연휴 기간 총 40억위안(약 7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은 2013년 MMF 상품(유에바오)을 출시, 1억8500만명 투자가를 거느린 중국 최대 MMF로 키워냈다. 유에바오 수신고는 지난 3월 말 현재 7120억위안에 달한다.
포털 사이트 텐센트 결제서비스 자회사인 ‘텐페이’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오미 핀테크 상품인 후오치 바오(Huoqi Bao)는 투자가들에게 은행 수신금리보다 높은 고리 이자를 지급하거나 현금도 제공하는 등 알리바바 유에바오(Yu’E Bao) 특성을 그대로 차용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고객 유치에 활용한 시스템은 갖고 있지 못한 상태다.
알리바바 수백만 고객들은 MMF 유에바오 출시 이전부터 은행계좌를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에 연결, 티몰·타오바오 등 주요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결제해왔다.
텐센트는 지난해 396만명에 달하는 위쳇 회원과 848만명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 플랫폼 QQ뮤직 회원을 상대로 온라인 재테크 상품인 ‘리차이퉁’(Licaitong)을 판매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