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데이터요금제` 출시한다...알뜰폰으로 확산

CJ헬로비전 `데이터요금제` 출시한다...알뜰폰으로 확산

알뜰폰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이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한다. KT발 데이터요금제 파장이 알뜰폰까지 미쳤다. 통신사 요금인하에 압박을 느낀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도매대가 인하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회의적 전망이 나온다.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은 KT와 데이터요금제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KT에서 통신망을 빌려 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알뜰폰 선두업체로서 데이터요금제를 앞장서 준비하고 있다”며 “KT와 협의를 마무리하는 대로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시점은 다음 달이 유력하다. CL헬로비전은 알뜰폰 업체로는 드물게 자체 전산망을 보유해 신규요금제 출시가 한결 수월하다.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KT와 신규 전산시스템을 공동 개발해야 한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KT가 8일 출시한 ‘데이터 선택요금제’는 나흘 만에 10만명 넘는 가입자가 몰렸다. 이동통신시장 ‘태풍’이 됐다. 2만9900원에 휴대폰-휴대폰 간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달 유사 요금제를 내놓는다.

알뜰폰은 다급하다. ‘이통사는 비싸고 알뜰폰은 싸다’는 공식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에서 2만9000원 요금제로 음성 60분, 문자 200건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는 6만7000원부터다. 롱텀에벌루션(LTE) 요금제를 가진 알뜰폰 업체는 상황이 비슷하다. 데이터요금제로 이통사에 맞불을 놓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도매대가다. 알뜰폰 업계는 이통 3사에서 통신망을 빌려 쓰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주장한다. LTE 5만5000원 요금제 기준, 이보다 높은 요금제에선 이통사가 수익의 55%를 가져간다. 낮은 요금제에서도 45%를 가져간다. 이런 도매대가 구조에서는 데이터요금제를 내놓기가 어렵다.

매년 도매대가를 산정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상반기 올해 도매대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이 3G에서 LTE로, 음성에서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적정한 도매대가가 산정되지 않으면 알뜰폰은 이통사와 같은 데이터요금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