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부는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육성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산학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코어기술혁신형 겸 산학협력중개센터를 선정했다. 기술혁신형 링크대학 15곳 중 권역별로 한 곳씩 총 5개 대학(경북대, 경상대, 성균관대, 전남대, 충북대)이 선정됐다. 산학협력중개센터는 짧은 기간이지만 개별대학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분야 협력을 이끌어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대학 혁신기술을 상용화해 성공모델을 만들고 대학과 기업 간 연계 구심점이 되고 있는 각 지역 산학협력중개센터를 소개한다.
대경강원권 산학협력중개센터(센터장 김승호)는 링크사업을 통해 도출된 교육역량과 우수기술, 산학협력 우수성과 및 사례를 공유, 이를 기업에 매칭해 산학협력 성과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경강원권 산학협력중개센터(이하 센터)는 대구·경북, 강원권 11개 링크사업단장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링크대학 실무자로 구성된 산학협력네트워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실습 중개매칭을 위해 대경강원권 현장실습중개매칭위원회를 두고, 각 대학 소속 학생이 타 지역 기업 정보탐색과 현장실습을 진행,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 이전, 기술개발(R&BD), 기술사업화 기획전문성 강화 및 연구자기술 사업화 역량강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점차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우선 코어기술혁신형 사업으로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 과제를 6개 기업 대상으로 지원해 총 매출액 5억7000만원을 창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코어기술혁신형 사업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센터에서 지원한 6개 회사 중 티디아이는 경북대 특허 ‘링형 파장 가변 레이저 기술’을 이전받아 ‘고해상도 광선로 이벤트 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억5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이다.
대학생 창업교육지원도 성과가 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합창업캠프, 연합창업경진대회, 창업특강, 대경강원권청년 CEO클럽 등을 10여 차례 개최했다. 특히 올해 초 경북대에서 열린 ‘캡스톤디자인&창업아이디어 경매소’는 대경강원권 링크 수행 대학생 144명이 참가해 시제품 수준 우수한 작품을 선보였다.
센터는 우수 제품에 대해 향후 기업과의 연계, 사업화 지원 및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경북대 창업동아리 에디피카팀은 ‘문화뱅크’와 투자약정까지 체결했다.
센터는 그 외 기업지원 종합창구 운영, 산학협력단 역량강화 교육도 수행 중이다. 기업지원 종합창구는 기업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우수연구자와 매칭을 주선하고, 산업체 임직원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중개 및 매칭해주는 사업이다.
경북대는 현재 대구시 예산지원으로 대구지역 6개 대학을 연결하는 산업현장 기술지원 핫라인센터를 운영 중이다. 핫라인센터 모델은 대경강원권 기업지원 종합창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는 또 산학협력단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과정 설계 및 맞춤형 교육지원에 나섰다. 연구기획, 연구관리, 기술사업화 등 총 4개 수준별 7개 직무유형에서 52개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현재까지 총 7개 교육과정에서 183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인터뷰] 김승호 대경강원권 산학협력중개센터장
“대경강원권 산학협력중개센터는 대구, 경북, 강원지역 대학 간 협력을 바탕으로 산학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이를 전국에 확산하고자 설립됐습니다.”
김승호 센터장은 “산학협력중점교수 DB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등 링크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 산학협력 수요 매칭을 지원하는 거점이 되는 것이 운영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캡스톤디자인&창업아이디어 경매소 행사에는 권역 내 링크대학에서 144명이 골고루 참가하고, 지역기업과 투자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그는 또 “산학협력단 역량 강화를 위해 11개 링크대학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며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교육참가자 183명 중 37명이 전문자격증을 획득하는 예상 밖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국의 산학협력단 직원 역량강화교육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센터는 지역 대학과 기업 간 인력 미스매칭을 해결하고 현장실습 참여인력 중개매칭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경강원권 대학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현장실습 수요와 공급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현장실습중개위원회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 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대학 간 경쟁보다는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드는 산학협력중개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