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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융합하고 확대된 한해였다. AI가 글로벌 경제 이슈의 화두로 등장한지 1년이 채 안돼 급격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AI를 기반으로 한 한층 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전 산업분야를 관통하는 실질적 AI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전자신문은 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2025년을 빛낼 강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1〉스피어에이엑스
AI 영상분석 전문기업 스피어에이엑스(스피어AX·대표 박윤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융합하는 AI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올해 특히 주목해야할 AI 관련 첨단 강소기업이다.
스피어AX는 비전(Vision) AI를 주력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사업 초기 단계에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지능형 영상정보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주로 각 기초 지방자지단체가 운영하는 관제센터에 공급했다.
이후 다양한 국책사업을 수주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산불감지, 군중밀집감지, 현장근로자 안전사고 감지 등 사회, 자연, 산업, 개인정보보호 분야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 솔루션 상용화에 잇달아 성공했다.
스피어AX는 지난해 큰 변곡점을 맞았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16년 만에 사명을 '우경정보기술'에서 '스피어AX'로 변경했다. 기존 사명에서 드러나는 사업영역의 한계를 벗어나 기술과 방향성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기업 이미지를 표출하는데 주력했다. 사명에 AI를 통한 경험(AI Xperience)을 포함시키면서 AI 전문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에 막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다.
스피어AX의 가장 큰 기술 경쟁력은 보유 데이터양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로 확보된 데이터만 1930만 건에 달한다. 또 핵심 사업분야에서는 62건의 특허를 보유해 기술경쟁력을 갖췄다.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채널 CCTV 영상을 딥러닝 기반 영상분석 기술로 실시간 분석, CCTV 영상 내의 산불 연기 감지가 가능한 지능형 산불 연기 감지 솔루션 '파이어워처(FIREWATCHER)' 개발에 성공했다. 이 솔루션은 현재 전국 산불연기감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파이어워처는 특히 산불 연기감지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GS(Good Software) 1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기능면에서도 CCTV 50채널 환경 내 실시간 연기 감지 정확도를 측정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험에서 93.41%의 정확도를 기록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정하는 데이터 품질(DQ) 인증 최고 등급인 'Class A'를 획득, 신뢰성을 입증했다. 강원도 18개 시·군을 시작으로 경북도, 경남도, 충북도, 충남도 등 전국 대다수 산림과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해 국내 시장 지배율을 확실히 다졌다.
그외 B2B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산업안전 솔루션 '세이프워처(SAFEWATCHER)'의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3년 제조 분야 산업재해 대상 발생 건수와 사망자는 각각 165건, 170명으로 건설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떨어짐, 끼임 등 부주의와 기계결함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함에 따라 제조현장 안전감시 및 기계 오작동을 사전에 감지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강화 서비스 구축 및 확산이 요구되고 있다. 세이프워처는 작업자 인식, 위험구역 진입, 쓰러짐, 안전모 착용여부, 불꽃(화재) 감지 기능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중대재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고도화 개발이 한창이다.
관련 객체 탐지 기술은 그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국립생태원은 스피어AX의 기술을 도입해 야생동물 종을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생태계와 주요 서식지, 개체군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멸종위기종 보호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연구에도 활용하고 있다.
박윤하 스피어AX 대표는 “스피어AX는 이미 전국 수백여 개의 기초 지방지자단체와 기관, 민간기업 등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 만큼 제품 기술력과 신뢰도,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스피어AX가 AI 전문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술 고도화를 이룩했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고도화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AI 기술이 집약된 영상분석 플랫폼 '다라(dara)'를 중심으로 B2G, B2B 시장에서 사용자 경험을 확대시키는 한 해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