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효소라는 특수 아이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올해 첫 기술성 특례 심사 통과해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맞춤 효소 전문기업인 제노포커스가 그 주인공이다.
제노포커스의 주요 제품인 효소는 유기체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지금까지는 화학 촉매제가 사용되어 왔으나 친환경, 웰빙 붐이 전 세계에 휩쓸면서 효소를 이용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노포커스의 제품인 락타아제는 모유에 포함된 면역 증강 물질인 갈락토올리고당(GOS)를 제조하는 효소다. 이 GOS는 유당함량이 낮은 프리미엄 유제품 제조 시장과 요거트, 유음료, 분말제품 등 유가공품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웨이퍼 에칭 및 세척 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데 이용되는 카탈라아제도 제노포커스의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효소는 치료제, 의약품 제조뿐만 아니라 진단용, 특수용 등 석유 기반 플라스틱 대체 소재, 친환경 제지, 친환경 섬유 가죽·가공, 바이오에너지 등 의약을 포함한 전방위 산업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제노포커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식품가공용, 공업용 등 산업용 효소다. 락타아제와 카탈라아제도 모두 산업용 효소다.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이사는 “효소를 산업용으로 활용할 시 폐기물 발생과 공정에 소요되는 에너지가 감소돼 환경오염이 적고, 원가도 절감돼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산업용 효소 시장은 지난해 40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난관도 있다. 제노포커스와 같이 효소 관련 맞춤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노보자임스(novozymes), 듀폰(dupont), 디에스엠(DSM) 등이 7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상업화된 효소들 중에서 적합한 효소를 바로 찾을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특정 용도에 맞는 최적의 맞춤 효소 개발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현재 제노포커스는 맞춤 효소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제노포커스는 효소 개량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두 가지 핵심기술인 미생물 디스플레이와 세포 외 단백질 분비 발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은 원하는 단백질을 미생물 표면에 부착해 발현시키는 기술로, 연구 대상인 효소가 세포 외부로 표출돼 특정 물질과의 결합과 반응이 용이하며 초고속 스크리닝과 대규모 라이브러리 탐색에 유용하다.
또 재조합 단백질 세포 외 분비발현 기술은 대량 생산의 핵심 기술이다. 이는 세포 내 발현 기술과는 다르게 세포를 파쇄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고순도의 효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제노포커스가 보유한 기술력은 세계 선두 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얘기다. 더군다나 주력제품인 락타아제와 카탈라아제는 전 세계에서 2번째, 3번째로 개발된 상품이어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을 부족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60억원대의 매출을 향후 3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시킨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3년 이내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
한편 제노포커스는 18~19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며 밴드가는 8000~9000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제노포커스의 실적은/자료 : 제노포커스, 단위 : 백만원>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