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카메라모듈 검사장비 선두업체 하이비젼시스템이 종합장비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비전 인식과 액티브 얼라인(Active Align)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장비뿐만 아니라 3D 프린터 시장까지 진입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 몇 년간 카메라모듈 검사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장비 개발에 집중해왔다. 모바일 카메라모듈 검사장비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동안 새로운 영역에 투자를 확대해 제2의 도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최근 LCD 검사장비를 글로벌 기업에 처음 공급했고 영국 아이메이커와 손잡고 3D 프린터와 3D 스캐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비젼시스템이 신규 사업에 잇따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비전과 광학계 부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장비업체는 원천 기술 수준이 낮고 해외에서 기술을 들여와 응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하이비젼시스템은 기초부터 응용까지 폭넓은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검사장비도 고화소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뿐만 아니라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도 하이비젼시스템 검사장비를 쓰고 있다. 저가 검사장비를 쓰던 중국 업체도 최근 하이비젼시스템 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제조 공정은 크게 △부품 조립 △초점(포커싱) △색보정으로 나눈다. 통상 렌즈·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기판(PCB)·이미지센서 칩 등 주요 부품을 조립한 후 렌즈 초점이 제대로 잡혔는지 검사한다. 초점 작업은 과거엔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이 1600만 화소 수준까지 높아지고 두께도 얇아지면서 수작업은 한계에 다다랐다. 하이비젼시스템 검사장비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카메라모듈에 손떨림방지(OIS) 등 부가 기능이 장착되고 전면 카메라 화소가 점차 높아지는 것도 기회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전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했다. 향후 출시할 고가 모델에는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대되면서 세계적으로 셀피 신드롬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도 카메라 성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잇따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비젼시스템은 글로벌 톱5 모바일 카메라모듈 업체에 사실상 검사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카메라모듈 검사 장비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