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용 소프트웨어(SW) 대가산정 가이드는 한국SW산업협회가 올해 처음 내놓은 대가산정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는 공공 부문에서 SW사업을 추진할 때 예산 수립과 대가 산정을 위해 준용된다.
협회가 마련한 민간 사업대가는 IT아웃소싱(ITO) 서비스 대가 모델을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 운영단계에 추가했다. 민간에서 운영단계 사업대가를 산정할 때 협회가 제시한 가치기반 산정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SW사업대가 산정방식은 두 가지다. 개발 규모를 기능점수로 환산해 기능점수 단가를 곱하는 기능점수 방식과 투입인력을 세는 투입공수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투입원가에 기반을 두고 대가를 산정한다. 14개 공공분야 대가산정 가이드 대가체계 가운데 절반인 7개가 투입공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공되는 서비스 가치보다는 투입량을 위주로 대가를 산정, 서비스 품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민간 사업대가는 SW사업 대가를 원가보전 방식에서 가치 중심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서비스 규모 산정 시 고객사 특성과 제공되는 역량 수준을 고려해 대가에 반영했다.
가치기반 사업대가기준이 시장에 정착되면 상당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관행처럼 퍼진 투입공수 위주 대가산정 방식을 불식하고 고객사에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치기반 대가산정은 고객사 중심이다. 제공사가 제공하는 IT서비스 가치에 기반을 둔 투명하고 공정한 서비스 대가를 산정할 수 있다. 대가산정 방식이 보다 투명해져서 굳이 투입공수에 연연하지 않아도 해당 IT서비스 가치를 토대로 알기 쉽게 대가를 산정한다. 결국 고객사에 유리하다는 게 협회 분석이다.
특히 공정한 대가산정이 가능하다. 가치기반 사업대가기준은 고객사가 체험할 수 있고 인정하는 가치에 의해 대가산정이 이뤄져 프로세스가 투명하고 객관적이다.
협회는 “민간용 가이드가 강제성을 가지진 않지만 SW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도록 구성된 만큼 시장에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검증을 거치면 나머지 수명주기에도 가치기반 대가산정 방식을 개발·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치기반 사업대가 산정 이렇게 한다
제시된 가치기반 사업대가기준은 SW사업 가운데 유지보수 서비스를 포함한 ITO 사업대가 기준이다.
고객 특성과 서비스 제공자 역량 차이를 대가에 반영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와 동시에 서비스 범위에 명확성을 높이고 경험에 의한 주관성을 배제했다. 서비스 규모 산정 객관화를 이루고 서비스 제공자 역량에 따른 차등을 두었다.
대표적 ITO 서비스인 유지관리 서비스는 △운영관리서비스 △장애관리서비스 △개선관리서비스 △지원관리서비스 네 가지 서비스 종류로 정리했다.
운영관리서비스는 대상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 최적 운용 상태가 유지되는 기본적 운영과 사용자가 해당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토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장애관리서비스는 운영서비스의 부가 서비스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장애원인 파악과 해결책 적용 등 서비스로 구성된다. 개선관리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자체를 좋게 만들고자 개량, 개선하는 것이다. 고객 요청에 따라 업무 규모가 유동적으로 사전에 업무 규모를 확정할 수 없다.
지원관리서비스는 개별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에 국한되기보다 통합적 지원이 요구되는 사례다. 고객 IT 전반에 걸쳐 필요한 공통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자는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은 제공자에 서비스 대가를 지불한다. 가치기반 서비스 대가는 업무부담 유사성이 많은 활동이 묶여 서비스 종류를 구분했다. 서비스 종류별로 대가 산정 방식을 다르게 적용한다. 다만 전체적 틀은 같고 내용상 산정 방식을 달리해 서비스 특색을 반영했다.
서비스 종류별로 규모를 산정하고 서비스 종류별 단가를 곱해 구한다. 서비스 규모는 기본 규모, 특성 규모, 역량 규모 합으로 산정된다.
기본 규모는 고객과 제공자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특정되는 부분이다. 서비스 활동 관련한 고유 사항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고유요소 등 서비스 제공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업무량이다.
특성 규모는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운용환경에 따른 특성이나 고객 상황에 따른 특성을 반영하는 추가적 업무량이다. 역량 규모는 서비스 제공자 역량에 기반을 두고 고객 서비스 품질 요구를 맞춰 서비스 수준을 구현하기 위한 선택적 업무량이다.
결국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 정해지면 서비스 종류별로 고객이나 제공자가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기본 규모가 산정된다. 고객 상황에 관계된 특성에 따라 특성 규모를 산정한다. 제공자 역량에 관련한 역량 규모를 산정해 합산하면 서비스 규모가 된다.
서비스 단가는 서비스 종류별로 서비스 규모 산정 방향을 반영해 정한다. 운영관리 서비스는 수행 업무량 기준이 시간 단위로 서비스 규모가 산정돼 시간당 단가를 사용한다.
장애관리 서비스는 운영관리 서비스 규모에 기반을 두고 일정비율을 적용해 서비스 규모가 산정되므로 운영관리 서비스단가를 적용한다. 개선관리 서비스는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개선량을 ITO 기능점수로 측정해 서비스 규모가 산정된다. 따라서 ITO 기능점수당 단가를 사용한다. 지원관리 서비스는 고객 요구 또는 상호 합의 투입공수(M/M) 기준으로 서비스 규모가 산정된다. 이에 따라 기술자 등급별 단가를 사용한다.
서비스 종류별로 서비스대가를 모두 산정한 후 각 서비스대가를 합산해 최종 서비스대가를 산정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