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사물인터넷(IoT)`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

글로벌 반도체 업체 퀄컴이 사물인터넷 기기용 칩 솔루션 2종을 신규 발표하며 향후 자동차, 스마트홈, 도시 인프라, 의료기기 등 사물인터넷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퀄컴이 사물인터넷 기기용 칩 솔루션 2종을 신규 발표하며 향후 자동차, 스마트홈, 도시 인프라, 의료기기 등 사물인터넷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퀄컴(Qualcomm)이 사물인터넷 기기용 칩 솔루션 2종을 신규 발표했다고 17일 폭스비즈니스 및 외신이 보도했다. 자동차, 스마트홈, 도시 인프라, 의료기기 등 사물인터넷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칩 솔루션은 프로세서와 무선통신, 메모리, 소프트웨어(SW)를 결합했다. ‘QCA401x’는 전자레인지·전구용이다. ‘QCA4531’은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각 기기 통신을 조정하고 필요에 따라 인터넷에 연결, 정보를 모으는 ‘허브’용이다.

퀄컴은 주력 사업을 스마트폰에서 사물인터넷으로 옮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퀄컴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뎀(BB)칩 등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미디어텍 등 후발주자의 맹추격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독보적으로 판단됐던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등에서도 인텔과 중국 반도체 업체에 밀리고 있다.

지난 1분기 퀄컴 매출액은 69억달러(약 7조5314억원)로 전년동기보다 8%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13억달러(약 1조419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줄었다.

이에 퀄컴은 사물인터넷을 미래 먹을거리로 정한 상태다. 모뎀칩 등을 앞세워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입한 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퀄컴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 2000만여대와 가전 등 홈디바이스 1억2000만여개가 자사 칩을 활용해 인터넷이나 다른 기기와 서로 연결됐다.

웨어러블도 회사가 주목하는 분야다. 시중에 나와 있는 웨어러블 기기 중 20여개가 퀄컴 칩을 탑재했다. 조명, 하수도, 재활용 등 도시 인프라를 전자 시스템에서 조절하는 일명 ‘스마트 시티’에도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기기에 프로세서와 와이파이(WiFi) 시스템 등이 들어가야 한다.

데렉 에벌리 퀄컴 회장은 “지난해 이 시장에서만 10억달러 정도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올해 모바일폰을 제외한 칩 사업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아직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지 않아 경쟁업체가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텔, 브로드컴도 이 사업을 보강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사물인터넷용 솔루션 ‘아르틱(Atric)’을 공개한 바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