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지난해 1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양 사 모두 북미에서 이를 상쇄하며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중국 매출도 힘을 쓰지 못했다.
15일 두 회사가 공시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별도기준 유럽 매출은 3조 8527억여원으로 지난해 1분기 8조 920억여원보다 52.4% 하락했다. LG전자는 유럽에서 연결기준 1조 6224억여원 매출이 1조 3802억여원으로 15% 줄었다. 남유럽 경제위기와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불거진 환율과 정정불안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매출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7조 2564억여원에서 6조 5290억여원으로, LG전자는 9144억여원에서 8904억여원으로 줄었다.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인한 스마트폰 등 주력 상품 판매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4위로 하락하며 1위를 애플에 내주는 등 고전했다.
유럽과 중국 매출 감소는 북미가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남미를 포함한 ‘미주’ 기준으로 9조 2745억여원, LG전자는 3조 6475억원 매출을 올렸다.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000억원, 6000억원 상승한 수치다. 특히 남미에서 브라질을 중심으로 경제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의 미주 매출 상승은 북미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중남미에서 지난해 1분기 보다 매출이 1580억여원 줄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시아·아프리카 통합으로 8조 1977억여원 매출을 올려 2014년 1분기 이래 분기별 최대실적을 냈으며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에서 1조 2682억원 매출로 지난해 1분기보다 2% 늘었다. 국내 매출은 삼성전자 3조 8353억여원, LG전자 3조 615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