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정밀은 지난 1분기 순이익 303억9000만대만달러(약 1조837억원)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년간 집계된 회사 분기별 순이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 순이익 195억4000만대만달러(약 6968억원)보다 56% 늘었다. 총 매출액은 1조100억대만달러(약 30조6017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최대 고객사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S6 시리즈 덕택이다. 특히 화면 사이즈가 커 이익률이 높은 아이폰6플러스를 독점 수주한 결과다. 지난 1분기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다.
카일리 황 다이와캐피탈마켓(Daiwa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는 “많은 소비자가 자신의 구형 스마트폰을 화면이 큰 아이폰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새로운 기능이 탑재될 차기 아이폰이 발표되면 회사 실적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하이정밀은 최근 전자상거래 등 제조업 외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샤오미·화웨이 등으로 고객군도 넓히고 있다. 혼하이정밀은 매출액 절반 이상이 애플로부터 나온다. 이에 시장에서는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회사는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웹페이지 ‘플넷닷컴(flnet.com)’을 개설,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헬스케어 기기 업체 바리안메디컬시스템즈(Varian Medical Systems)와도 협업해 심박 등 생체신호를 추적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를 내놓았다. 방사선 치료 기기 제조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고객군도 다변화하고 있다. 혼하이가 66% 지분을 가지고 있는 F1H모바일(F1H mobile)은 샤오미·화웨이 스마트폰을 위탁생산한다. 물론 F1H모바일은 애플 제품 제조는 하지 않는다. 실제 F1H모바일은 중국 고객사를 확보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529억6000만달러(약 57조5463억원)를 기록, 전년보다 36.65% 성장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