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애플워치와 애플TV 개발 방향이 제시됐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바뀔 전망이다.
애플이 외형과 내부 소프트웨어를 전면 교체한 애플워치·애플TV 차기작을 개발하고 있다고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이 19일 보도했다. 애플워치는 헬스케어 기능 강화에, 애플TV는 리모컨과 전용 앱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워치 차기작에는 보안, 헬스케어 등 여러 기능이 들어갈 전망이다. 먼저 ‘파인드마이워치(Find my Watch)’ 기능이 신규 탑재된다. 애플워치에 무선통신 칩을 넣어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애플워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애플워치를 통해 아이폰 위치도 파악 가능하다. 애플워치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경우 원격에서 애플워치 사용을 금지시킬 수 있다. 애플은 동물 위치추적기 등을 개발한 스마트리싱(Smart Leashing)이라는 업체와 이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기능도 추가된다. 현재 애플워치에는 심장박동 측정 센서가 장착됐다. 이를 활용해 현재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기능을 실험 중이다. 정부 규제 때문에 탑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수 관계자들은 애플이 애플워치 헬스케어 기능에 대한 향후 몇년간 로드맵을 세웠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은 심박 측정 다음으로 산소포화도·혈압 측정, 수면 추적 기능 등을 차례로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혈당측정 센서도 애플워치에 넣을 계획이다.
애플워치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애플워치 시계 화면에서 활동량, 배터리 잔량, 알람시계, 일정 기능을 각각 작은 위젯으로 만들어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한다. 필요시 큰 화면에서 활성화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최근 신규 애플워치 운용체계(OS)에서 트위터 위젯에 읽지 않은 멘션 수를 표시하고 동시에 큰 화면에선 가장 최근에 올라온 트위터 멘션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작업을 테스트했다.
애플TV에는 리모컨과 애플TV용 앱 개발 소프트웨어키트(SDK) 등이 도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은 올 여름 나올 애플TV를 애플워치에서 주로 동작시킬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 번들형태로 리모컨인 ‘팬시어(fancier)’가 추가된다. 최근 알려졌던 음성인식기능 시리(Siri)와 통합도 이뤄질 예정이다. 애플TV용 앱 개발 기능인 ‘TV킷(TVKit)’을 넣어 자사 OS X의 개발툴 모음(SDK)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 소프트웨어키트는 내부적으로 ‘무어트레일(MuirTrail)’로 불린다.
실시간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라이브TV(Live TV)’는 제품에 기본 통합되지만 하드웨어가 나온 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차기 애플TV 프로토타입에는 기존 케이블TV에서 볼 수 있었던 앱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차세대 애플TV 개발팀에 있었던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토타입은 현재 애플TV보다 두배 정도 크지만 실제 출시될 모델은 전보다 더 얇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TV 하드웨어와 애플TV용 OS 내부 코드네임은 각각 J34, 모나크타이드(MonarchTide)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 소프트웨어 기능이 언제 공식화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중 몇가지는 6월 열릴 세계개발자회의에서 발표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iOS9와 OS X10.11, 그리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이 탑재된 iOS8.4 버전이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