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맹주` 자리 굳힌다

LG디스플레이, OLED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맹주` 자리 굳힌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맹주’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액정표시장치(LCD) 굴레를 벗어나 OLED로 미래 시장을 재패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20% 규모인 120만대 패널 생산계획도 세웠다. 90인치급 초대형 OLED 패널은 물론이고 8K 화질 차기 제품도 개발에 착수해 OLED 차별화에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장(사장)은 19일 서울 종각에 위치한 그랑서울에서 OLED 사업 전략 간담회를 갖고 OLED를 자사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라며 “OLED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또 하나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리딩해 나가기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은 차별화된 OLED 기술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제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로 프리미엄 TV시장에 공략한다. 77인치, 65인치, 55인치 초대형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고, 방송용·사이니지 등 신시장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소형 OLED에서는 플라스틱 OLED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 사장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인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플라스틱 OLED로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다”며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군사용, 헬스기기 등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을 달성하고, 자동차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시장 개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가격’ 문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E4 라인을 통해 월 10만~12만대 패널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 OLED는 백라이트 모듈이 필요 없어 재료비 절감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정 수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가격경쟁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과 직결되는 수율도 자신했다. 풀HD OLED가 80% 이상을 확보했고, UHD OLED도 ‘골든 수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사장은 “기존 OLED 패널 생산량으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부족했으나 고객에게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투자를 선도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며 “시장 개화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여 사장을 수장으로 한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 각 사업부별로 진행됐던 OLED 생산·개발·영업·마케팅 부분을 일원화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