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눈알 움직임만으로 스크린속 캐릭터를 제어하고 인터페이스까지 하게 해 주는 강력한 가상현실(VR)헤드셋이 최초로 개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포브(FOVE)라는 회사가 이같은 혁신적인 방식의 VR헤드셋을 개발해 크라우드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헤드셋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용은 물론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상호소통 및 통신수단이 될 전망이다.
포브헤드셋은 이 기기를 쓴 사람에게 손을 사용할 필요없이 눈동자움직임만으로 헤드셋 가상현실 속의 모든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게 해 준다. 헤드셋 크기는 가로 2160mm,세로 1440mm이며 5.8인치 스크린을 사용한다.
로크라인 윌슨 포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눈알추적 제어방식은 VR시장에 대변혁을 가져 올 것이다. 이는 기존방식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한 상호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준다. 헤드셋 착용자가 보는 곳을 정확히 인식한 가상현실 속 캐릭터는 착용자의 눈동자에 정확히 대응해 자연스레 반응하거나 피하거나 답하거나 질문한다. 기존 방식과의 진정한 차별성은 눈알추적 제어방식이다. 눈알 추적을 통해 현실세계에만 있을 수 있는 정말로 예민한 감정 경험까지 가상현실속에서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포브의 눈알추적방식 제어 기술은 헤드마운트에 설치된 2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눈동자움직임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헤드셋을 착용한 사용자들은 홍채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도록 눈을 스캔하는 간단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포브 개발팀은 차기 버전에서는 홍채인식 방식을 통해 사용자 프로파일을 입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크라인 윌슨 CTO는 “제어라는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는 아이언맨 속의 토니 스타크와 자비스 같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실현했다. 인터페이스 반응을 눈으로 보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정보를 인터페이스하고 적을 겨누고, 또다른 버튼을 눌러 이들을 날려버리는 것과 같은 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이 개발한 이른바 ‘포비에이티드 렌더링(foviated rendering)을 통해 사용자들이 보는 대상에 프로세싱파워를 정확히 집중시킴으로써 요구되는 화면을 보여주는데 드는 컴퓨팅파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게임을 최우선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영화에 가상현실 기능을 추가할 경우 헤드셋 착용자들이 VR속 대상 및 캐릭터와 상호소통하게 하는 데도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윌슨은 자사의 VR헤드셋이 게임 이외에 교육,훈련,연구,심리학,신경과학 분야 등의 응용분야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츠쿠바대의 심리장애인특수학교에서 이 기기를 가지고 눈알제어를 통해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만든 ‘만능 피아노’시험에도 성공했다.
윌슨은 “이 기기는 손을 사용하지 못해 컴퓨터를 쓸 수 없었던 장애인들에게 표현의 자유와 창의력을 주고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소통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애인들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사적 공간을 만들어 주며 사용자의 눈으로 로봇에 접속해 이를 제어할 수도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브는 킥스타터에서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388달러(42만원)에 이 헤드셋을 판매하고 있다.
포브는 도쿄에 소재하고 있으며 로크라인 윌슨과 고지마 유카 최고경영자가 공동창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