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리튬이온전지(LiB)와 니켈수소전지(Ni-MH) 등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전기자동차부터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친환경차에 두루 쓰이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용 전지 시장은 금액기준 전년대비 13.7% 증가한 4309억5000만엔(약 3조9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용량기준으로 전년대비 24.4% 증가한 7698메가와트시(MWh)다. 2013년 시장 규모는 금액기준 3789억7000만엔, 용량기준 6187MWh다.
◇성장세 탄 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
세계 각국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 새로운 환경 규제를 도입, 친환경 자동차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보조금 지급과 같은 부양책을 쓴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친환경차를 확대 중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니켈수소전지시장은 2861MWh,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9632MWh로 각각 22.9%, 77.1%로 예측된다. 오는 2020년 세계 자동차용 전지 시장은 금액기준으로 1조4949억5500만엔, 용량기준으로 59543M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업체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제조사도 보다 엄격해지는 연비규제와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또는 전기자동차 신규 모델을 대거 준비 중이다.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생산능력을 증강하는 리튬이온전지 제조사도 눈에 띈다. 과거 하이브리드차 등에 니켈수소전지가 주로 쓰였지만 앞으로 리튬이온전지의 저비용화가 진행되고 배터리 기술이 진화하며 본격 보급에 돌입할 전망이다. 제조사의 규고객 확보 움직임도 활발하다.
◇니켈수소전지 vs 리튬이온전지
세계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 니켈수소전지와 리튬이온전지 구성 비율은 지난 2012년 니켈수소전지가 51.3%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 리튬이온전지가 72.7%를 차지하며 역전됐다. 지난해에는 니켈수소전지를 탑재한 신규 하이브리드차가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비중이 소폭 상승한 28.5%를 기록했다. 리튬이온전지는 71.5%였다.
과거 니켈수소전지를 탑재했던 하이브리드차 역시 모델 변경과 신규 차량 출시를 계기로 전지 용량과 소형 경량화에 장점을 가진 리튬이온전지로 전환됐다. 리튬이온전지는 보다 긴 전기자동차 주행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고용량이 필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도 탑재가 늘었다. 향후 리튬이온전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며 니켈수소전지로부터의 전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환경규제 대응과 자동차 성능 향상을 노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신규 모델이 잇따라 출시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 시장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과 병용할 수 있고 전기 동력을 이용해 저연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1828MWh로 전년 대비 62% 성장이 예고된다.
◇리튬이온전지 강화하는 업계
자동차용 전지 제조사들은 리튬이온전지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차량용 리튬이온전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공급처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닛산도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리튬이온전지 및 관련 소재사업 강화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로 사업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소형전지 제조 노하우와 실적을 자동차용 시장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일본 파나소닉은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 지난해 10월 미국에 신 공장을 건설했다. 닛산 리프에 전지를 공급하는 오토모티브 에너지서플라이는 공급선 다각화 움직임에 주목하며 제품 용도나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세계 차량용 이차전지 시장 현황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