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연구소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 테스트 플랫폼이 가동된다. 가상화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및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과 연구소는 비용 부담 없이 산학연이 구축한 테스트 플랫폼을 이용해 제품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 인터넷을 활용해 원격지에서도 테스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고려대, 광운대, 숭실대 등과 공동 구축한 ‘차세대 네트워크·컴퓨팅 플랫폼(FNCP)’ 서비스 착수식을 21일 대전 ETRI에서 개최한다.
FNCP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가상화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컴퓨팅 기술을 테스트하는 플랫폼이다. SDN은 중앙화한 소프트웨어로 여러 장비를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NFV는 전통적 네트워크 장비 기능을 범용 장비(x86서버 등)에서 제공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산업을 바꿀 파괴적 기술’로 평가되지만 국내는 아직 상용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기술을 개발해 시험해보려고 해도 마땅한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FNCP는 이런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 없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SDN과 NFV 네트워크 응용,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상호연동성 시험, 소프트웨어 신뢰성 검증 등 테스트 환경을 지원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미래네트워크연구시험망(KOREN)과 상용 인터넷망을 활용해 원격지에서도 테스트할 수 있다. 네트워크와 컴퓨팅 자원을 가상망 단위로 원하는 기업에 할당한다.
미래부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중소기업으로부터 FNCP에 필요한 기능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비영리사업이지만 실제로는 산학연관을 모두 연계한 사업으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개별 엔지니어, 대학 연구소, 연구원 등이 모두 FNCP를 활용할 수 있다.
FNCP는 5세대(5G) 이동통신, 양자정보통신과 함께 미래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3대 연구개발(R&D) 기반사업 중 하나다. 5G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가상화를 활용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필수다. 중소기업이 도태되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테스트·상용화 환경을 지원하자는 게 궁극적인 사업 목적이다.
FNCP는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4월 1차연도 사업을 시작해 이번에 기본적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진행되는 2~5차연도 사업에서 고차원 기술과 대용량 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는 통합 시험환경을 마련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컨설팅, 인력양성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류호용 ETRI 실장은 “1인 기업 중에서도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이 많다”며 “FNCP는 이들 기업에 역동적이면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에는 중소기업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도 이뤄질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NCP 이용을 원하는 엔지니어나 기업은 홈페이지(fncp.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FNCP 5개년 사업일정 및 목표/자료:ETRI>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