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호핀서 VoD 가격 연쇄 인상···MBC VoD 계약 `CPS` 변경 추진

한국방송공사(KBS)가 다음달 1일 SK플래닛 N스크린 서비스 ‘호핀’에서 일부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을 50% 인상한다.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유료방송 플랫폼 VoD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일부 지상파는 무료 VoD 계약 방식을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 간 첨예한 갈등이 촉발될 전망이다.

지상파, 호핀서 VoD 가격 연쇄 인상···MBC VoD 계약 `CPS` 변경 추진

호핀은 다음달 1일부터 KBS가 지정한 5개 고화질(HD) VoD를 기존 가격보다 50% 상승한 1650원(VAT 포함)에 판매할 예정이다. SBS가 오는 28일부터 5개 VoD 콘텐츠 가격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한데 이어 두 번째다. 문화방송(MBC)도 조만간 SBS·KBS와 동일한 조건으로 VoD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KBS는 ‘후아유, 학교 2015’ ‘슈퍼맨이 돌아왔다’ ‘파랑새의 집’ ‘프로듀사’ ‘복면검사’ 5개 인기 프로그램을 가격 인상 대상으로 지정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자 요청에 따라 일부 VoD 가격을 조정했다”며 “VoD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된 공통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제작 재원 증가 등을 감안해 VoD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이라며 “최근 유료방송에 급속히 유입된 해외 대형 제작사에 우리 제작사가 대응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값 받기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는 최근 IPTV 3사에 무료 VoD 상품 대가를 가입자 수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케이블방송, IPTV 등이 실시간 지상파 재송신 대가로 지불하는 CPS 방식을 VoD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지상파는 그동안 전체 서비스 권리를 일정 금액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VoD 콘텐츠를 제공했다.

MBC 관계자는 “무료 VoD는 기본적으로 IPTV 서비스 가입비에 이용 대가가 포함됐다”며 “이를 감안해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VoD 공급 대가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PTV 업계는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지상파 VoD 공급 대가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난색이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도 동일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뜻 MBC가 제시한 계약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IPTV가 MBC의 CPS 형태 VoD 계약 방식을 받아들이면 케이블방송, N스크린 등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PTV 관계자는 “MBC가 지난주 CPS 방식으로 VoD 계약 형태를 변경하자고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MBC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