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소비자 감성 품질을 좌우하는 ‘사용자 경험(UX:User Expreience) 혁신’에 나섰다. 스마트폰 연동 등 갈수록 다양해지는 ICT 융합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운전자 안전을 향상하고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이를 위해 전자업계 UX 전문가를 영입하고 모든 차종의 UX를 통합 개발하기로 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제품UX통합개발’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LG전자 출신인 김효린 이사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신차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UX 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현대·기아차 고유의 UX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정식 개발 조직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자동차·ICT 융합 서비스 도입이 활발해지고 조작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UX를 통합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도 운전자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용성을 개선하고 감성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동차 UX는 운전자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적용되면서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다. 내비게이션과 각종 멀티미디어 재생은 물론 통신 기능을 접목한 위치기반서비스에 이르기까지 UX 향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신설 조직은 센터페시아 조작 및 사용성 개선을 포함해 차량 내부 디자인 전반에 대한 혁신까지 관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UX 개선에 오랜 기간 숙련된 전자업계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주목되는 움직임이다. 김 이사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에서 UX실장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차량IT서비스사업부장과 차량IT개발센터장을 겸직하는 황승호 부사장과 같이 신차 개발 과정에서 전자업계 노하우를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UX는 비슷한 기능을 모듈화하고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도 UX 혁신을 통해 소비자 감성 품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