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인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7.5%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반면에 IMF는 중국 성장률을 2015년과 2016년 각각 6.8%, 6.3%로 예상했다. 이 예측이 적중하면 1996년 이후 16년 만에 인도가 중국을 추월하게 된다.
최근 인도 정부가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요 기업 현지 투자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전자와 자동차, 신재생, 발전, 화학 등 25개 핵심 산업분야 투자를 유치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고 1억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국 투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게 인도 전략이다.
한국을 방문한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9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안승권 사장을 만났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인 신종균 사장과 네트워크사업부장인 김영기 사장도 접견했다.
신 사장은 면담 직후 “삼성이 인도에 1995년에 진출한 뒤 단말기를 팔고 있고 네트워크도 깔고 있다”며 “인도와 삼성이 잘 협력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인도 제3 공장 추가 건설 계획 등을 논의했다.
1997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자동차 41만여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6.2%로 2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연간 6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내놓은 ‘인도 거시경제 안정과 모디노믹스 1년 성과’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성공하면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와 경제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