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새로운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는 앞다퉈 팽창하는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제품 출시에 나섰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인기를 얻던 중국은 스마트폰 판매 성장이 꺾였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중국은 올 1분기 스마트폰 총 9200만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1억650만대보다 14% 감소했다.
제조사는 전체 세계 시장 수요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성장 둔화에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며 지난 2013년 4분기 22%이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지난해 4분기 35%까지 높아졌다.
삼성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력 시장으로 삼고 공략 속도를 높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지난 19일 내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약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신 사장은 이후 “삼성전자가 지난 1995년 인도에 진출해 단말기 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을 펼치고 연구소도 갖췄다”며 “앞으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삼성이 인도 스마트폰 제조사 마이크로맥스에 바싹 추격 받고 있는 만큼 인도 시장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도 인도에 집중하며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모디 총리를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올해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18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와 메이주 등 중국 제조사도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는 온라인 한정 판매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던 방식에서 탈피, 오프라인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3월 인도 스마트폰 전문매장 더모바일스토어와 손잡고 레드미4G와 미4를 출시했다.
메이주는 지난 20일 인도시장에 첫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작 메이주 M1노트는 네 시간 만에 4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애플은 올해 인도 판매량을 3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 달성 시 작년 대비 약 세 배 성장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현지 500개 유통점과 제품 판매망 계약을 체결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