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제4 이동통신이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과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LTE-FDD) 방식 중에서 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줄 방침이다. LTE-TDD(또는 와이브로)는 2.5㎓대역 40㎒ 폭(2575~2615㎒)을 사용한다.
LTE-FDD 용으로는 2.6㎓ 대역 40㎒폭(2500~2520㎒, 2620~2640㎒)과 추가 확보할 20㎒ 폭(2540~2550㎒, 2660~2670㎒)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통신사가 광대역 주파수를 원하는 만큼 2500~2520㎒, 2620~2640㎒ 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또는 내년에 진행될 주파수 경매에서 기존 이동통신 3사가 기대했던 광대역 주파수는 700㎒, 2.1㎓, 2.6㎓ 등 세 대역이다. 만약 제4 이통이 LTE-FDD 방식을 선택한다면 기존 이동통신 3사는 광대역 주파수 후보 하나를 잃을 수 있다. 700㎒이 향방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주파수 확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제4 이통이 LTE-TDD와 LTE-FDD 중 어느 방식을 채택할 지 예측이 어렵다. LTE-TDD는 데이터 송수신 주파수가 별도로 필요한 LTE-FDD와 달리 같은 주파수에서 데이터 송수신을 같이 한다. 주파수 효율성이 두 배로 높다는 장점을 가졌다. KMI를 비롯한 제4 이통 예비 사업자도 LTE-TDD로 사업을 준비해왔다. 일각에서는 향후 주파수 부족을 고려하면 LTE-TDD 방식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TE-TDD와 기술 방식이 같은 와이브로 산업 활성화, 기술다변화 측면에서 제4이통에 LTE-TDD를 할당하는 게 정부 정책 기조였다. 중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LTE-TDD 방식이 활성화돼 있다. 연말까지 LTE-TDD 세계 사용자가 4억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TE-FDD는 상하향 주파수를 별도로 사용하는 만큼 서비스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 국내 모든 통신사가 LTE-FDD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말기 수급에도 어려움이 없다. 반면 LTE-TDD는 LTE-FDD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말이 필요하다.
통신사 한 임원은 “LTE-FDD는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주파수 소요량이 많고 LTE-FDD는 단말을 비롯한 기반 인프라 확보가 걸림돌”이라며 “만일 정부가 선택권을 부여한다면 제4이통 사업자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TE-TDD와 LTE-FDD를 쓰는 두 주파수 가격 중 어느 쪽이 더 높을지도 예단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주파수 경매에서 2.6㎓ 40㎒ 폭을 4788억원에 구매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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