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에 2.6㎓ 주파수·FDD 방식 허용한다…연내 사업자 선정

정부가 제4 이동통신사업자에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LTE-FDD) 방식을 허용키로 했다. 당초 와이브로와 시분할 LTE(LTE-TDD) 방식만 허용하던 방침을 바꿨다. 제4 이통사업자 혜택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이 사업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제4 이통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4 이통사업자가 연내 선정되면 가계통신비 인하, 통신장비시장 활성화, 고용창출 등 통신업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TE-FDD 허용으로 기존 이동통신사에 분배할 예정이던 2.6㎓ 주파수대역을 제4 이통에 열어 줄 수밖에 없다. 통신 3사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LTE-FDD도 제4 이통에 열어주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미래부는 LTE-TDD와 함께 FDD를 허용하고 사업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4 이통은 사업화에 유리한 FDD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TDD와 FDD 기술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며 “현실적으로 FDD가 사업화에 유리해 업계가 지속 요청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TDD 방식은 업로드와 다운로드 대역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어 주파수 활용도가 뛰어나다.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사용한다. 효율은 좋지만 우리나라에 대중화된 FDD 휴대폰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가입자 확대에 제약이 있다. FDD에 비해 커버리지도 좁다.

FDD는 상하향 주파수를 별도로 사용한다. 안정성이 뛰어나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이다. 기존 장비와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사업화에 유리하다.

미래부는 FDD가 가능한 주파수 대역으로 2.6㎓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TDD가 가능한 2.5㎓ 대역을 할당하기로 했었다. 2.6㎓ 대역은 올해 또는 내년 이동통신 3사에 60㎓ 폭 경매가 예정돼 있다. 만약 광대역 40㎓ 폭이 제4 이통에 분배되면 이통 3사는 20㎓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광대역이 아니어서 가치가 반감된다. 이통 3사 반발이 예상된다.

미래부는 이달 말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 달 초 제4 이통 추진 기본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공청회 등을 거쳐 다음 달 말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이후 준비기간을 주고 9월쯤 주파수 할당공고를 낸 뒤 사업자 지원을 받는다. 사업자 심사, 최종선정 절차를 연내 마친다는 방침이다.

사업자가 연내 선정되고 제4 이통이 출범하면 무엇보다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이 저가요금제에서만 이통 3사와 경쟁하고 있는 반면에 제4 이통은 고가를 포함한 모든 요금제에서 경쟁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투자수요가 발생하면서 통신장비업계가 살아나고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