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도요타가 차기 주력 시장인 동남아 등 신흥국에 집중하고 있다. 성장세가 큰 신흥국과 기존 주력 시장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닛케이신문은 도요타가 신흥국 전략차에 사용하는 공용 플랫폼 ‘IMV’를 11년 만에 전면 개량했다고 25일 전했다. IMV는 도요타 차량 중에서도 코롤라 등 극히 일부 모델과 함께 연 100만대를 넘게 판매한 인기 제품이다.
IMV 첫 모델은 ‘레보(Revo)’ 픽업트럭이다. 태국에서 지난 21일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IMV 공용 플랫폼을 활용해 미니밴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나다 교이치 도요타 태국 사장은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픽업트럭에서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전했다. 회사는 태국 이외 중동 등 다른 국가에도 수출할 방침이다.
도요타 새 IMV는 차체 골격과 엔진 등을 모두 바꿨다. 연비는 기존 차량에 비해 약 10% 늘고 현지 부품 조달 사용 비율도 커졌다.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으로 최근 이스즈 등 브랜드와 치열해진 신흥국 시장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나카지마 히로키 도요타 개발담당 이사는 “견고함뿐 아니라 승차감과 정숙성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2년에 걸쳐 약 10개국에 위치한 해외 생산기지에서 만드는 차량을 신형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IMV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신성장 발판으로 삼을 생각이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인도, 중국 등으로 신형 IMV 플랫폼 차량을 확대한다. 현재 판매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포스트 1000만대 시대’를 안정적으로 열겠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