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로봇카)에 요구되는 엄청난 데이터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압도할 것이며 이는 5~10년새 도로상 인터넷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정체(internet traffic jam)를 가져올 것이다. 이를 피하려면 네트워크운영자는 교통정체 지역의 돌발적 데이터수요 운영에 대비해야 하며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통신 혼선이 없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영국의 마키나리서치(Machina Research)는 21일(현지시간)는 로봇카 도입에 따른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정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경고하고 대응을 촉구했다.
이 연구소는 ‘M2M 성장에 있어서 통신망 계획 및 최적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보고서에서 로봇카 도입에 따른 2024년까지의 인터넷 트래픽 급증세 및 정체 가능성에 주목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5년 후인 2020년까지 전세계 도로에서 운행되는 차량 5대 가운데 약 1대는 어떤 형태로든 무선망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2억5천만대 이상의 커넥티드카가 운행된다.
마키나리서치는 "2024년까지 모바일 네트워크 내 기계간(M2M)통신은 2014년(2억5천만회)에 비해 10배나 늘어난 23억 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이 자동차에서 이뤄진다"고 전망했다. .
연구원들은 이렇게 되면 엔터테인먼트, 안전, 항법기능 등을 가진 로봇카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주파수 채널 경쟁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해 다른 차량에 있는 통신기능에 혼신을 불러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또한 “와이파이통신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카는 교통혼잡으로 인해 속도가 떨어지면서 우회도로를 찾게 될 때, 이에따라 지루해진 승객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엔터테인먼트를 검색할 때 셀룰러데이터 수요 급증을 가져온다. 이 경우 규격 등에 신경써서 설계하지 않은 차량항법시스템과 장애물 감지시스템은 과부하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로봇카의 인터넷 트래픽 정체 수위는 올라가겠지만 다중충돌(또는 추돌)에 의한 사상자 발생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쓰고 있다. 또 이런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네트워크 운영자가 교통정체 지역에서 급증할 돌발적 데이터 수요 운영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며,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다른 통신망 사용자들을 방해하지 않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맷 해튼 마키나리서치 CEO는 “전체적인 데이터 용량 측면에서 보자면 커넥티드카는 그렇게 큰 문제를 야기하기는 않는다”며 “네트워크 자원관리는 전체 트래픽 크기가 아닌 네트워크 사용이 피크에 이른 시점의 특정지역 기지국에 의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워 때 차량들이 교통정체를 겪게 되면 인근지역의 통신 트래픽 피크값은 커넥티드카에 장착된 전자제품으로 인해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휴대폰으로 동영상 다운로드,이메일 업데이트,전화걸기 등을 할 때엔 최소한의 통신망 수요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도로교통체증을 겪을 때 통신망 정체는 몇배나 심해진다. 해튼은 “커넥티드카는 다른 M2M기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기계간 통신을 하는 기기들과 함께 작동하는 엄청나게 다양해진 단말기들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