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스마트의료 리더를 만나다<3>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요즘 의사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지만 실수로 인한 오진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오히려 환자 개인별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첨단 의료정보시스템 기반 디지털진료의 힘입니다.”

[의료바이오]스마트의료 리더를 만나다<3>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의 말이다. 김 실장은 대한안과학회 정회원으로 인터뷰 직전에도 환자 진료를 본 안과 전문의다. 동시에 연세의료원 모든 의료정보시스템을 총괄하는 의료정보실도 이끌고 있다.

김 실장은 의료정보시스템은 환자를 위해 존재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긴데, 진료 받는 시간은 짧다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가 진료받기 전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진료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줘 진료 시간이 짧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가 대기하는 동안 의료정보시스템은 최적의 진료 준비를 하는 셈이다.

연세의료원은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 핵심에는 지난 1981년 탄생한 연세의료원 핵심정보시스템인 ‘U세브란스’ 대상 고도화가 있다. 1993년 U세브란스1.0을 본격 가동한 이래 2005년에 이어 올해 3.0을 준비한다. 효율성과 안전성이 U세브란스3.0 목표다. 김 실장은 “U세브란스는 이미 구현할 기능을 모두 갖췄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세브란스3.0은 올해 말 완료 예정이다.

빅데이터 활용도 U세브란스3.0 추진 목표 중 하나다. 김 실장은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모두 동일 U세브란스 시스템 기반으로 구축됐다”며 “병원 간 의료정보 공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갑작스럽게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도 기존 진료정보 기반으로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를 삭제한 각 병원 진료 빅데이터 활용, 연구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IT 융합 산업 활성화도 김 실장의 고민이다. 연세의료원은 KT와 공동으로 의료IT기업인 후헬스케어를 설립, 운영한다. 후헬스케어는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큰 폭 성장을 꿈꾼다. 그 발판에는 연세의료원 U세브란스3.0 프로젝트가 있다. 김 실장은 “후헬스케어는 U세브란스3.0 수행 경험 기반으로 국내 대외사업은 물론, 해외 의료IT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후헬스케어는 올해 의료 유통사업도 본격화한다. 의료·제약 통합구매대행(GPO)을 후헬스케어가 수행하는 것이다. 김 실장은 “IT와 GPO를 융합, 연세의료원 같은 대형 병원 대상 수행경험을 기반으로 지방 중·대형 병원과 해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사업은 중동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선진국을 대상으로 한다. 2년 후 기업공개(IPO)도 검토한다.

김 실장은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의료산업이 산다고 역설했다. 김 실장은 “전통적 프레임워크로 바라보면 국내 의료산업은 발전하기 어렵다”며 “의료가 다른 분야와 융합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연세대 의과대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로 시작했다. 2012년부터 의료정보실장을 맡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