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조니 아이브 디자인부문 수석 부사장을 신규 직책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에 임명했다. 그동안 디자인을 회사 주요 강점으로 앞세웠던 만큼 앞으로 제품뿐 아니라 매장 등 모든 디자인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BBC 등 외신은 애플 제품 성공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조니 아이브 애플 수석 부사장이 7월 1일부로 CDO로 승진한다고 26일 전했다. 아이브 CDO는 디자인·실용신안 특허를 5000개 가량 가진 인물로 맥 컴퓨터, 아이폰, 애플워치에 이르기까지 애플 디자인을 책임져왔다.
조니 아이브 CDO는 애플스토어부터 미국 쿠퍼티노에 새로 건설 중인 캠퍼스 건물까지 모든 디자인 영역을 총괄하게 된다. 세부 업무 부담을 덜고 회사 전반에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임무를 받은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각) 애플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이브 CDO 임명을 알렸다.
그는 “오늘 매우 신나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조니 아이브는 CDO로서 다른 모든 회사와 차별화된 세계적 명성의 애플 디자인 전체를 책임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미래 목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브 CDO와 함께 리처드 하워스와 앤런 다이도 각각 산업디자인과 소프트웨어 UI 디자인 담당 부사장에 선임했다. 하워스 부사장은 애플 디자인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오리지널 아이폰 개발부터 관여한 인물이다. 다이 부사장은 애플에서 10년 가량 근무하며 기존 UI를 대거 개선한 iOS 7와 애플워치 OS 제작에 참여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