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삼성그룹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 46.3%와 4.9%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50%를 넘어서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 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한 지난 2011년 미국 퀸타일즈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제약사다. 현재 퀸타일즈는 2.5%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신수종 사업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했다.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후 대규모 투자를 진행, 본격적인 생산 설비까지 갖췄다. 2016년 15만리터 규모 2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시밀러 생산에서 글로벌 3위 수준에 이른다. 현재 5개 바이오 시밀러 제품에 대한 임상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 사업은 기술력과 함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삼성 바이오 사업 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이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톱3에 안착할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물산 해외 네트워크도 삼성 바이오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바이오 생산기지 건설과 판매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바이오 제약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 해외 네트워크가 삼성 바이오 세계화 발판으로서 역할하게 된다면 날개를 다는 셈이다.
양사는 합병 발표에서 “삼성 신수종사업인 바이오사업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290억원, 영업손실 808억원, 당기순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4배 증가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발생은 공장 증설 등 투자비용 확대에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영업수익 763억원을 달성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