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향후 200년 안에 신 같은 사이보그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베스트셀러 ‘사피엔스(Sapiens:A Brief history of Humankind)’ 저자인 유발 노아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루대학 역사학 교수는 “200년 내 부유한 사람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기술과 자신을 결합, 사이보그(cyborg)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텔레그래프가 26일 전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이어 “인간과 기계 융합은 40억년 전 생명이 출현한 이후 생물학적으로 가장 큰 진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류가 죽음을 넘어서는 신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심지어 기쁨이나 성취감을 얻었음에도 그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다는 설명이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간 경쟁은 스스로가 느끼는 불만족에서 비롯된다”며 “우리는 유전공학이나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유혹에 저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200년 뒤 호모사피엔스는 생물학적인 조작과 사이보그를 만드는 유전공학을 통해 유기적으로나 무기(non-organic)적으로 스스로를 향상시켜 신성한 존재가 되고 싶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이보그 기술이 사회적으로 부유한 층에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경고했다. 가난한 사람은 지금처럼 죽을 수 있지만 부자는 영원히 살 수 있어 빈부격차가 생사의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간이 종교, 돈, 인권의식 등 자연에 기반을 두지 않은 ‘허구(Fiction)’를 통해 사회를 형성해 지구를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이 중에서도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의미 있는 발명이라는 설명이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종교적 미신 없이 사회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신은 매우 중요하다”며 “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인간은 점점 다루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몇 세기동안 인간은 신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강력해졌다”며 “이제 우리는 신 대신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그는 “종교적 관점에서 봤을 때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중동이 아니라 기술과 종교가 결합된(Techno-religion) 실리콘밸리”라며 “그들은 심지어 죽음을 단지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라고 여긴다”고 말을 이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유튜브(Youtube)를 통한 세계사 강의로 알려진 역사학자다. 저서인 ‘사피엔스’는 출간 뒤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세계 30개국어 가까이 번역되면서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내에는 하반기 출간 예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