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는 모바일 학교 가정통신문이 진화한다

모바일이 학교와 학부모가 소통하는 가정통신문을 진화시키고 있다.

모바일 가정통신문 서비스가 학급관리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학교와 가정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학교 현장에 다양하게 보급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메신저나 그룹별 SNS를 학교 현장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러나 일반 메신저나 SNS는 사생활 노출과 학급 단위가 아닌 전교생 규모의 소통과 관리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학교 단위 양방향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서비스 경쟁 구도까지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KAIST 학생벤처인 아이엠컴퍼니가 만든 ‘아이엠스쿨’은 국내 최대 모바일 알림장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강원도 교육청과 학부모 알림장 앱 서비스를 합의한 데 이어 2학기부터는 인천 지역 초중고 모든 가정통신문을 모바일로 전달하는 사업을 맡았다. 아이엠스쿨은 학부모가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해당 학교 가정통신문은 물론이고 급식식단 정보 등 학교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후발주자로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운 서비스도 있다. 이웃닷컴이 개발한 e알리미는 학부모가 학교가 보낸 알림메시지나 설문내용에 회신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회신된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통계까지 만들어 보여준다. 종이 배달 사고 등이 없고 최소 일주일씩 걸리던 학부모 설문조사 등을 빠르게 취합해 학교 운영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클라우드가 개발한 e스쿨레터는 전용 앱을 따로 내려 받을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문자(SMS)를 보내면 이를 인터넷 브라우저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한글문서(hwp)로 쓰인 가정통신문을 첨부하면 인터넷 서버에 저장한 후 이 주소를 문자로 알려준다. 학부모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대신 맞춤형 기능으로 학교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노규성 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선문대 경영학부 교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교통신문 전달서비스는 시작 단계”라며 “학교소식과 통신내용을 보다 편하고 쉽게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양방향 소통할 수 있는 솔루션이 시장에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