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이 다음 달 초 모바일 기반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도 계열사와 연계한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기능을 집적한 ‘원뱅크’를 다음 달 초 상용화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시범모델 ‘위비뱅크’를 출범했다. 은행 내 별도 사업부 형태로 만들어 관리하게 되는 위비뱅크는 향후 설립하게 될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판매할 중금리 대출, 간편송금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고 모바일 앱인 ‘위비뱅크’에 탑재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편송금 서비스 ‘위비 모바일 페이’는 최초 한 번만 핀번호를 등록하면 추가로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없어도 등록한 핀번호만으로 하루에 최고 50만원 이내에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오프라인 창구 상품 411개를 모바일에 집적한 ‘원뱅크’를 상용화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가 필요 없는 신용대출 상품도 7월 탑재한다. 기존 뱅킹서비스와 상품가입을 하나의 앱으로 구현했다.
원뱅크는 단순 모바일 뱅킹을 뛰어넘어 연령대별 자산관리 서비스와 뱅킹서비스, 상품가입 등 토털 금융서비스를 앱 하나로 구현했다. 은행권 최초로 바코드결제, 교통카드 충전 등 지급결제가 가능하도록 핀테크 기업과 개방형 오픈플랫폼 형태로 운영한다. 213개 금융상품을 주말과 공휴일 포함 24시간 상시 가입하도록 설계했고, 비즈허브 시스템과 연계한 개인별 상품추천, 지능형 금융상품몰을 구축했다. ‘IBK 평생설계’를 탑재해 비대면으로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 원뱅크에는 IBK연금보험도 참여한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영상과 채팅상담을 동시 지원하고, 영상상담으로 비대면 실명을 확인하는 방법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계좌 이동제에 대비해 월별 지출내역 정보를 제공하는 지출관리 기능도 구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오프라인 창구에서 제공하는 모든 금융거래, 상품, 자산관리를 통합플랫폼 원뱅크로 제공할 것”이라며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실시간 앱 장애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펀드상품 불완전판매 최소화를 위한 가입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하나은행도 IT계열사인 하나아이엔에스에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곧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통합 갈등으로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관련 이슈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조만간 하나금융지주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여부를 결론 낸다는 방침이다. IT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자회사 하나아이엔에스가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아이엔에스 관계자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등을 검토하는 정도”라며 “TF 구성 여부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KB금융지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주체가 격상되면서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지주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사업은 지주에서 전담하고 있는 게 맞다”며 “여러 논의가 있고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