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MNP) 가입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 과열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이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같은 변수도 MNP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 시장이 기기변경 위주로 재편되면서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이동전화 MNP 숫자가 54만3243건으로 4월(45만4673) 대비 8만8750건(약 19.5%) 증가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전통적인 이동통신 시장 대목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54만건은 지난해 5월 약 89만건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다. 일 평균 MNP 수는 약 1만5000건으로 예년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 4월 갤럭시S6와 G4가 출시됐고 5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MNP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각 이통사가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LG유플러스가 최신폰에 지원금을 상향한 시기에만 이통사별 MNP가 늘어났다.
통신업계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경쟁 패러다임이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MNP 건수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사를 옮겨도 지원금이 같고 기존 멤버십 포기 등 오히려 많은 혜택이 사라져 기변 사용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통사별 MNP 순증·순감 경향도 그대로 이어졌다. 5월 SK텔레콤 MNP 순증은 -7750건, KT는 676건, LG유플러스는 7074건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순증 차이 감소도 여전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월에는 이통사가 지원금을 늘리고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4월 대비 MNP가 조금 증가했다”며 “이통사 마케팅 전략이 기존 고객 확보에 집중되면서 MNP는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번호이동 추이(건)/자료:KTOA>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