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실물카드 필요 없는 모바일카드 발급 경쟁에 나섰다. 하나카드와 비씨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이번 주 전업카드사가 대대적으로 모바일카드를 출시한다. 유심기반과 앱기반 카드사간 시장 선점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이번 주 각각 모바일단독카드 4종을, 삼성카드도 이달 중 모바일카드 출시를 확정했다.
최근 하나카드와 비씨카드, 신한카드는 ‘모바일단독카드 최초’ 경쟁을 벌여왔다.
하나카드가 지난달 20일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모비원’을 출시하고 대대적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특히 이용 가능한 오프라인 모바일 가맹점이 3만개에 이른다는 사용성 확대에 중점을 뒀다.
올해 안으로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커피 및 외식프랜차이즈, 테마파크, 가전 업종 대표가맹점 약 1만여개를 모바일 가맹점에 추가 합류시킬 예정이다.
하나카드와 유심진영을 형성하고 있는 비씨카드도 24시간이 지난 후 발급 받아 바로 사용 가능한 ‘바로Pay카드’ 등 3개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 연회비 2000원 모바일 단독카드’라는 파격적인 차별화 마케팅에 나섰다.
카드 프로세싱 강점을 기반으로 유심 방식 뿐 아니라 eSE(스마트폰 별도의 IC칩 공간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 거래하는 방식), HCE 등 다양한 NFC 모바일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앱 진영에서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신한카드가 지난달 28일 앱카드 6종을 선보였다. 이번 주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까지 모바일 카드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KB국민카드는 앱전용 모바일단독카드 4종을 금감원 약관 심의를 거쳐 이번 주 내놓는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한 앱카드를 리뉴얼해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미 앱카드 400만좌를 발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단독카드 시장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유통분야에 강점이 있는 롯데카드도 이번 주 모바일카드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기존 앱카드 상품 중 2~3종을 모바일 단독카드 형태로 상용화한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빠른 시일내에 모바일카드 발급에 나설 태세여서 모든 카드사가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자카드 규제 완화로 카드사들이 모바일단독카드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가맹점 인프라 확보는 기존 카드와 비교가 안되는 수준으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사용처가 없는 모바일카드는 결국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과거 NFC 모바일 존 형태처럼 미미한 발급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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