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미디어 산업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현행 2500원 수신료를 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신료가 인상되면 연간 광고 규모를 4100억원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제안했다.
조 사장은 1일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수신료 현실화는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디어 산업 상생과 공영성 회복을 위해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KBS는 수신료가 인상되면 평일 새벽 1시부터 밤 9시까지 KBS 2TV 태널에서 광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로컬 광고 완전 폐지 △KBS 2라디오 광고 축소 △DMB 광고 전면 폐지 등으로 연간 광고 규모를 4100억원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신료 면제 가구 확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지원 확대, 상생펀드 400억원 조성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병행해 2600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855억원을 기록한 제작비는 지난해 6177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에 광고매출은 지난 12년간 약 32% 줄었다. KBS는 수신료가 4000원으로 오르면 2012년 기준 37.3%였던 수신료 비중은 52.9%로, 39.8%였던 광고수입 비중은 22.4%로 각각 변경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시청자 복지, 공정 책무 등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KBS가 수신료 인상에 따라 광고를 중단하면 그만큼 다른 방송, 신문, 통신업계로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