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사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신흥시장 성장 둔화, 환율 변동 등으로 국내보다 해외 부진 폭이 더 컸다. 내수 시장에서는 SUV 등 레저용차(RV) 인기가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국내 5만4990대, 해외 33만430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38만929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든 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8.2%, 해외 판매는 6.1% 줄었다.
다만 RV는 신차 효과와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판매가 늘었다. 특히 지난 3월 신차가 나온 투싼은 7270대가 팔려 인기를 이어갔다. 현대차 RV 판매는 전년 대비 9.5% 늘어난 1만34666대를 기록했다. 쏘나타는 9495대가 팔려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4만10대, 해외 20만2044대 등 24만2054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는 4.6%, 해외 판매는 7.0% 감소했다. 국내 공장 근무일수 감소, 국내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해외 공장 생산물량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국내 판매 실적은 모닝, 쏘렌토, 카니발, 봉고트럭 등 주력 차종 판매 호조로 10.4% 판매가 늘었다. 특히 RV 판매가 88.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지엠도 RV 인기로 실적 부진을 위로했다. 내수 1만2202대, 수출 4만2474대 등 5만46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감소한 규모다. 내수 판매량이 1.2% 줄었지만 캡티바, 트랙스, 올란도 등 RV 판매가 25.4% 증가해 월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은 5.2% 늘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증가세를 기록했다. 4월부터 오펠 브랜드 경차 ‘칼’을 생산·수출한 것이 주효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2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외로운 선전을 이어갔다.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각각 3437대, 1956대 팔리며 2개월 연속 5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브랜드 전체 5월 판매량은 2만966대(내수 1만4894대, 수출6072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0.8%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47.1%나 증가했지만 수출이 37.9%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보다 수출에서 선전했다. 내수 6542대, 수출 1만2332대로 지난해 5월보다 35.9%가 늘어난 1만8874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닛산 로그 수출, SM3(수출명 플루언스) 수요 증가로 101.1%가 늘었다. 내수는 SM5 LPLi와 QM3 선전에도 11.6%가 감소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