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상무부장은 1일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2012년 5월 협상 개시 이후 3년 만이다. 연내 국회비준이 완료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새로운 블루오션이 들어선다.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우리 기업이 해외로 뻗어가는 유력 시장이다. 우리나라 수출 26%, 수입 1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1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추가 성장과 소비자 후생 146억달러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5만3000여개 일자리도 창출될 전망이다.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 국회의원이 비준 동의 절차를 신속히 처리할 일만 남았다. 국회는 국익을 위해 조속한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 국회 절차가 완료되면 양국이 상호 서면 통보하는 날부터 60일 후 또는 양국이 합의하는 날 발효된다. 여야가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법 시행령 등을 두고 갈등이 적지 않아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회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한국 경제를 살리는 논의 테이블을 열어야 한다. 대내외 경제현실은 어두워지고 있다.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잔뜩 드리우고 있지 않은가. 올해 들어 수출 부진이 5개월째 이어졌다. 감소폭은 5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정부 역시 후속대책 마련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디스플레이 산업 보호와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13억 시장을 제대로 활용하도록 법 제도 홍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 안방을 지킬 수 있는 정책마련도 필요하다. 한중 FTA는 양날의 칼이다. 중국 ICT 전자 기업 역시 한국 진출을 확대할 게 분명하다. 우리 기업도 한발 앞선 선제적 투자로 고부가 가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ICT 분야에서 중국 기업 활약은 눈부시다. 중국 제조업 대표주자 샤오미를 비롯 텐센트, 알리바바는 이미 진출했다. 제주도와 명동을 나가보면 중국 기업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민관을 비롯, 국회도 실리를 최대화하는 묘안을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