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가 x86 서버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물류 체계를 개편했다. 서버 수급 거점을 독일에서 일본으로 옮겼다.
한국후지쯔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일본에서 생산된 x86 서버를 들여와 국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독일 공장에서 x86 서버를 수급해오다 6년 만에 변화를 준 셈이다.
한국후지쯔가 그동안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이 아닌 독일에서 제품을 공수한 건 후지쯔 글로벌 사업 및 제조 네트워크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후지쯔는 2009년 4월 1일 지멘스와 독일 아우구스브루크에 지멘스와 합작 설립한 ‘후지쯔지멘스컴퓨터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독일 법인을 x86 서버 글로벌 헤드쿼터로 육성했다. 일본을 제외한 지역 거점 모든 x86 서버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가져오게 했다.
후지쯔는 일본 제조 기반을 독일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동시 진행했다. ‘하나의 회사, 동일 제품(‘One Company, One Product)’이라는 기조 아래 독일과 일본 공장 연구개발(R&D)·테스트·생산 등 제조 전 과정을 통일했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판단에 서버 수급 거점을 일본으로 옮긴 것이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성장세로 물량이 증가한 것도 거점 변경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지역 법인도 수급 거점을 일본으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메이드인저머니’에서 ‘메이드인재팬’으로 변경되면서 한국후지쯔는 비용을 단축,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3주 정도 걸렸던 제품 납입기간이 2주로 줄고 물류비용 절감 외에도 고객 대응 속도도 빨라졌다는 평가다.
한국후지쯔는 x86 서버 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시장 공략을 자신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원웨이(1way) x86 서버 부문에서 10% 이상을 점유했는데 올해는 투웨이 서버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