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설립 1년이 채 안됐지만 국내에서 3D 프린터 판매 1위를 다투고 있고 20여개국에 제품도 수출합니다.”
박희완 모멘트 대표는 3D 프린터시장 성장에다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회사의 점유율 확대에 크게 고무돼 있다. 지난해 9월 법인 설립 후 단기간 내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와 판매량을 빠르게 늘렸고 해외 시장에서도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 기존 3D 프린터 제조사가 즐비한 상황이었지만 아직까지는 기술력이 높지 않아 빠른 시간 내 제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작은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개척을 함께 진행한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멘트의 3D 프린터는 일반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 형태다. 고가 산업용 제품이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에 특화했다. 경쟁이 치열할 영역이지만 기존 제품과 달리 사용자가 수평을 맞춰야 하는 ‘레벨링’ 단계를 없애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또 기존 제품에서 발생하기 쉬운 노즐 막힘 현상도 자체 개발한 기술로 해결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노즐 막힘 제거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박 대표는 “업계 추정 기준으로 지난 달 3D 프린터 판매량에서 우리가 국내 1위에 올랐다”며 “삼성전자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드림락(樂)서’와 국회 동심한마당 행사 등에 제품 체험존을 가동하면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출에서도 특단의 마케팅보다는 품질과 신뢰 확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글로벌 유통사에 제품 소개 메일을 보내면서 몇몇 국가에서 샘플 요청을 받았다. 해외 바이어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를 선정해 제안한 내용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그는 “얼굴 한 번 본 적없는 바이어지만 품질과 신뢰를 지켜나가자 추가 주문이 나오고 만족한 사람이 다른 나라 바이어를 소개하는 일도 나타났다”며 “현재 20여개국에 수출 중으로,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월등히 많은 해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향후 3D 프린터 시장 성장을 교육, 의료 등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인이 생각하기 쉬운 원하는 물건을 가정에서 프린터로 찍어내 사용하는 시대는 아직까지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에 3D 프린터실이 생겨 학생이 이를 활용하고 치과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해 맞춤형 틀니를 제작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일반화될 수 있다”며 “모멘트 사업과 제품 전략도 이런 흐름을 가정해서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 집중한다”고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