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했던 A123, 부활의 날갯짓... 리튬이온전지 생산능력 갑절 키운다

리튬이온전지 제조업체 A123시스템즈가 생산능력을 갑절 키운다. 주력 제품을 바꿔 하이브리드차량(HV)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리튬이온전지 제조 업체 A123시스템즈(A123 Systems, 로고)가 3억달러(3345억원) 이상을 투자해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시설(팹) 3곳을 증설한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외신이 보도했다.
리튬이온전지 제조 업체 A123시스템즈(A123 Systems, 로고)가 3억달러(3345억원) 이상을 투자해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시설(팹) 3곳을 증설한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외신이 보도했다.

A123시스템즈가 3억달러(3345억원) 이상을 투자해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시설 3곳을 증설한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새 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항저우·창저우 등 기존 팹 인근에 각각 세운다. 이미 이를 위해 1억달러(1115억원)를 투입했다. 향후 2년간 나머지 2억달러(223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시간주 배터리 팹은 한 곳에서 두 곳으로 늘려 배터리 생산량을 셀(cell) 기준 330만개에서 430만개까지 확장한다. 팹 증설과 함께 기존 중국 배터리 팹에는 셀 조립 장비 등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 750메가와트(MW)에서 3년 내 1.5기가와트(GW)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이슨 포시어 A123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생산시설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저전압 사업에 주력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중국, 유럽 등 업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번 생산시설 확장도 결정됐다”고 말했다.

A123시스템즈는 당초 전기차(EV)용 리튬이온전지에 주력했었다. 2010년 초기 EV 전문업체 피스커오토모티브와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제품 결함으로 피스커가 주문량을 대폭 줄이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돼 파산했다. 이듬해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섀시 부품 제조사인 중국 완샹 그룹이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는 12볼트(V) 차량용 스타터(Stater) 배터리와 HV용 48볼트(V) 배터리로 주 제품군을 바꿨다. 스타터 배터리는 자동차가 출발할 때 동력을 부여하는 데 쓰인다. 48V 배터리도 적용처가 많다. 두 제품 모두 차체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전지로 바뀌는 추세다.

제이슨 포시어 CEO는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0% 정도 성장해 3억달러(33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오는 2018년 내 6억달러(6690억원) 매출 실현이 목표”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G화학과 A123시스템즈가 배터리 제조사들 중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쉐보레(Chevrolet)뿐 아니라 다수 완성차 업체와 대형 계약을 수주했다는 설명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