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수상한 ‘파란색 호수’...정체가 뭘까?

`붉은 행성` 화성의 표면에서 `푸른 색깔`의 작은 호수(석호(潟湖)(?)가 촬영됐다. 하지만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이 `석호`의 푸른빛이 단지 착시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메일,iO9은 1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화상궤도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Mars Ezpress)에서 전송된 2장의 화성사진을 소개했다. 이 푸른색 빛깔이 담긴 사진은 보는 사람의 눈을 의심케 하고 있다. ESA가 붙인 사진의 제목은 ‘화성 바람의 효과’다.

ESA는 화성의 거대하고 거친 크레이터 표면에서 발견된 이 푸른호수(?) 사진이 시간경과에 따라 쌓인 화성의 미세한 검은색 먼지 퇴적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붉은 행성 화성에서 부는 바람도 지구에서처럼 시간경과에 따라 흙을 부드럽게 하고, 바위를 깎아내며, 물결치는 모래를 만드는 등 풍화작용으로 환경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그 속도가 시속 100km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 이 바람은 화성의 거대한 지역을 덮는 모래먼지 폭풍을 일으키는데 수 일 또는 수주일 동안이나 지속된다. 지구에서 말하는 카테고리1급에 해당하는 허리케인이다.

붉은 행성 화성의 표면에서 푸른 색깔의 작은 호수(석호(潟湖)(?)가 촬영됐다. 하지만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이 '석호'의 푸른빛은 단지 착시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속의 가장 큰 크레이터는 지름이 70.km에 이른다. 사진=ESA,독일항공우주연구소, 베를린자유대
붉은 행성 화성의 표면에서 푸른 색깔의 작은 호수(석호(潟湖)(?)가 촬영됐다. 하지만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이 '석호'의 푸른빛은 단지 착시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속의 가장 큰 크레이터는 지름이 70.km에 이른다. 사진=ESA,독일항공우주연구소, 베를린자유대
ESA 과학자들은 이 푸른호수같은 사진속 지형의 정체가 미세한 검은 현무암가루가 쌓인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바람에 의해 여기까지 옮겨졌다. 사진=나사,제트추진연구소, 독일항공우주연구소, 베를린자유대
ESA 과학자들은 이 푸른호수같은 사진속 지형의 정체가 미세한 검은 현무암가루가 쌓인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바람에 의해 여기까지 옮겨졌다. 사진=나사,제트추진연구소, 독일항공우주연구소, 베를린자유대

이 거대한 먼지 폭풍은 주변환경을 침식시키고 부드럽게 만들며, 수백만 년 동안 점진적으로 화성표면의 튀어나온 부분들을 닳게 해 왔다. 또한 맹렬한 바람으로 화성에 현무암질이 풍부한 검은 색 퇴적물들을 쌓이게 만들기도 했다.

검은 먼지층은 주머니처럼 생긴 크레이터의 안쪽에 쌓여 곰보자국 모양을 만들어 낸다. 시간이 지나면 크레이터 표면에 더 검은 먼지가 충분히 쌓이게 되며 이는 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은 청색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ESA가 쏘아올린 궤도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호의 전송사진은 이런 과정이 진행된 사례를 보여준다. 사진은 화성의 아라비아 테라(Arabia Terra) 지역을 보여주는데 다양한 크기와 나이를 가진 크레이터들이 널려 있다.

이 컬러사진은 ESA에 쏘아올린 마스익스프레스에 탑재된 고해상도스테레오카메라로 지난해 11월 19일에 촬영한 것이다. 이때 이 궤도탐사선은 1만3천728번째 궤도비행을 하고 있었다.

■붉은행성이 푸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다...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화성의 푸른색 석양

행성학회 회원 다미아 뷰익이 쿠리오시티의 전송사진을 바탕으로 화성에서 석양이 질 때의 푸른빛깔을 재구성해 냈다.

붉은행성에서 탐사를 위해 긴 시간을 보내면 화성에서 푸른 석양이 지는 것을 보게 된다. 아래 사진은 최근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지평선에서 태양이 지는 놀라운 광경을 촬영해 전송한 것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도착 956일 째 되는 지난 4월 15일 마스트캠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은 흑백사진으로 전송됐지만 행성학회 회원 다미아 뷰익은 이 놀라운 모습을 청색으로 재현해 낼 수 있었다.

화성에서 태양이 질 때 지평선 쪽으로 점점더 가까워짐에 따라 태양빛은 붉은 먼지가 더 두껍게 쌓인 대기층으로 향하게 된다.사진=나사 동영상
화성에서 태양이 질 때 지평선 쪽으로 점점더 가까워짐에 따라 태양빛은 붉은 먼지가 더 두껍게 쌓인 대기층으로 향하게 된다.사진=나사 동영상

과학자들은 화성의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붉은 먼지가 태양의 붉은 빛을 걸러내기 때문에 화성에서의 저녁노을이 청색빛을 띨 것이라고 말한다. 화성에서 태양이 질 때 지평선 쪽으로 가까워짐에 따라 태양빛은 붉은 먼지가 더 두껍게 쌓인 대기층으로 향하게 된다.

반면 지구의 대기는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질 때 청색빛을 산란시키면서 붉은색과 오렌지색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