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휴교가 전해진 가운데 백신 개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해외 연구진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메르스 백신 개발에 뚜렷한 성과는 없다.
메르스의 경우 2012년 4월 최초의 환자가 보고된 탓에 상황이 더욱 더디다고 볼 수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동물실험으로 치료제와 백신 연구를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아직 효험이 있는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영국과 서아프리카, 중동 의료진이 메르스와 에볼라 백신 개발을 위해 유전체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이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DNA 메르스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 개발에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씩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성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여기에 더욱 큰 문제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 백신을 개발하려는 주체가 없다는 것.
메르스는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는 감염자가 적은 편이고 백신이 개발될 무렵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김 이사장은 "신약이나 백신개발에는 적어도 10~15년의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드는데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이 돈 되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공공부문에서 (백신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메르스 휴교, 정부는 노나 봅니다", "메르스, 중요한 사람이 걸려야 돈을 풀겠네", "메르스, 제약회사에 책임 떠넘기지 말고 정부가 돈을 풀어라", "메르스, 이럴 때 쓰라고 낸 세금으로 놀고 먹느라 필요할 땐 쓰지도 않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욱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