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업계, 1분기 부침 딛고 2분기 성장도약 확보

지난 1분기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TV 세트업계가 2분기를 기점으로 원가부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2분기 4K UHD(3840×2160) 패널 수요 증가로 생산 확대, 환율 안정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5월 평균 패널 가격은 2달러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48·49인치, 4K 등 인기 모델 수요와 공급 확대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8.5세대 생산라인 패널공급이 가시화되고 40인치 후반대 4K TV가 TV 시장 주력으로 자리 잡으며 패널 공급도 늘었다.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15`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LG전자에서 관람객이 LG 울트라올레드TV를 보고 있다. 2015.05.27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15`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LG전자에서 관람객이 LG 울트라올레드TV를 보고 있다. 2015.05.27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크기별로는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48·49·55인치 등 인기모델이 1~2달러 빠졌으며 65인치와 4K는 2~4달러 줄어 하락세를 주도했다. 에릭 추 위츠뷰 선임연구원은 “패널 업계가 65인치, 4K 등 인기 모델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패널 가격 안정세 원인을 분석했다. 32인치는 업계의 생산 축소 움직임으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로화,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 환율 불안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1월 달러당 70루블에 육박했던 러시아 루블화는 2분기 들어 50루블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35루블 선보다 여전히 높지만 루블화 변동 폭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TV 제조사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대응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헤알화, 인도 루피화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평가절하 수준은 높지만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와 같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TV 제조사는 2분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2분기 TV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88인치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군을 본격 출시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2분기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 슈퍼울트라HD TV,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군 출시를 늘리며 ‘듀얼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