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산이 대형병원 간 법적 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
분당제생병원은 메르스 발생 병원인 것처럼 병원 내부에 게시해 손실을 끼친 강원도 소재 대학병원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해당 병원 게시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분당제생병원은 메르스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외래환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주장했다. 수술을 연기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일부 병원은 메르스 의심 환자는 받지 않으려는 등의 부작용도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달 30일 메르스 의심환자가 내원, 체계적인 방법으로 환자 안전을 위해 응급실을 폐쇄했다. 응급실 근무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15시간 격리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이달 1일 2차 정밀 검사결과도 음성으로 판정됐다.
정봉섭 분당제생병원장은 “메르스 관련해 모범적으로 처리를 했음에도 불구, 사실 확인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강원 소재 대학병원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로 분당제생병원과 같이 언급된 대형병원의 법적 대응이 잇따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