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을 지원하는 제품이 첫 등장했다. 아이폰 하나로 집 온도를 조절하거나 불을 켤 수 있게 됐다.
매셔블 등 외신은 애플 홈킷을 사용한 스마트홈 기기가 공개됐다고 3일 보도했다. 제품은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하거나 예약판매 중이다.
루트론에서 만든 조명 조절기 ‘카세타’는 2일(현지시각)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은 집안 조명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애플스토어 이외에 아마존과 홈디포 등 소매점에서도 판매한다.
제품은 ‘스마트 브리지’를 이용해 각 조명과 아이폰을 무선으로 연결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각 방에 위치한 불을 개별적으로 켜고 끄거나 애플 시리를 이용해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또 다른 조명 조절 장치 ‘인스테온 허브’는 미리 설정해 놓은 계획대로 불을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특정 구역에 불이 켜지는 시간을 지정하거나 집 외부에서도 불을 켜고 끌 수 있다.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다음달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엘가토 ‘이브’는 집안 공기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센서를 이용해 집 안팎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공기 질을 파악한다. 집안 에너지 제품들 사용 여부를 알 수 있고 이를 아이폰 앱과 시리로 켜고 끄게 한다.
‘에코비3’는 최초 홈킷 스마트 온도조절기다. 각 방 온도를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심지어 애플워치로 조절할 수 있다. 아이홈 ‘iSP5 스마트플러그’는 선풍기 등 가전제품을 아이폰으로 조작한다.
애플 홈킷 지원 제품이 시장에 본격 등장하며 사물인터넷을 둘러싼 업계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구글은 애플 대항마로 사물인터넷 플랫폼 ‘브릴로’를 공개했다. 홈킷과 같이 스마트기기로 기기를 제어하는 플랫폼이다. 앞서 인수한 스마트 온도조절기 업체 네스트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사물인터넷 시장 참여가 늘어 오는 2020년까지 1억70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집계된 6558만달러(약 730억원)의 3배가량이다. 회사는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수도 지난해 1030만개에서 2020년까지 2950만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