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시장 지상파 독점 깨질 조짐···CJ E&M 등 매출 턱밑 추격

CJ E&M, 종합편성방송채널(종편) 등 프로그램 제공자(PP)가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을 위협하고 있다. 월정액 VoD 상품(PPM) 가입자 수와 방송 VoD 매출 규모가 지상파 방송 턱밑까지 추격했다. 방송 VoD 시장에 지상파 독주 구도에 균열이 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일 IPTV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 비지상파 계열 Vo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PTV A사가 집계한 지난달 기준 전체 월정액 VoD 상품 가입자 수는 약 48만명이다. 이 가운데 지상파 월정액 상품 가입자 수는 20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7만명 대비 3만명이 늘었다.

반면에 CJ E&M, JTBC 등 비지상파 월 정액 상품 가입자 수는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4만명에 그친 비지상파 월정액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만명을 돌파했다. 불과 1년 만에 갑절이상 증가했다. 애니메이션·키즈 등 기타 월정액 상품 가입자 수는 11만명에서 18만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5월 53%(전체 32만명)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한 지상파는 올해 들어 40%대로 급락했다. 비지상파는 20%대에 입성하며 지상파를 맹추격했다.

IPTV 관계자는 “비지상파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월정액 상품 종류가 다양화됐다”며 “특정 콘텐츠 방영시기에 지상파 상품 가입자가 비지상파 상품으로 이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IPTV B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전체 방송 VoD 매출 가운데 지상파 콘텐츠가 벌어들인 비중은 65%로 나타났다. 지상파는 통상 월 평균 75%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P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억원에 달한다.

CJ E&M 미생 포스터
CJ E&M 미생 포스터

해당 기간은 ‘미생’ `비정상회담‘ 등 비지상파 콘텐츠가 유례없는 인기를 끌었던 시기다. 해당 콘텐츠로 VoD 시청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지상파 VoD 판매량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비지상파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월 VoD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70% 아래로 내려갔다”며 “지상파를 선호했던 기존 VoD 시청 수요가 콘텐츠 차별화를 내세운 비지상파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비지상파가 IPTV와 디지털케이블에서 차지하는 VoD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38%를 기록하며 2011년(3.59%) 대비 3.79%P 증가했다. 지상파 VoD 비중은 매년 큰 차이 없이 32~33%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