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여름철 폭염 차량 관리법

한 낮 기온이 30℃를 오르내리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 폭염주의보가 남부 전역으로 확대되며 이상 고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지난달에는 강한 햇볕으로 인해 차량에 놓아둔 가스라이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무더위에는 차량 안전사고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카&테크]여름철 폭염 차량 관리법

우선 브레이크액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아스팔트 도로 표면 온도는 50~60℃ 이상까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브레이크 마찰열이 더욱 상승한다. 이 때 수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브레이크액은 끓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브래이크액이 끓게 되면 브레이크 라인 내에 기포가 생겨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유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온 다습한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 브레이크액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브레이크액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분 함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행을 하지 않더라도 교환주기를 지켜야 한다. 브레이크액 교환주기는 보통 2년 혹은 주행거리 기준 4만㎞이다.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도 꼭 확인해야 한다. 국내 화재발생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 중 차량 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18.5%로 가장 높다. 차량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엔진 과열이 꼽힌다. 냉각수는 엔진 실린더 주변을 돌며 가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므로 제때 교환해주지 않으면 엔진이 부식되거나 오염될 수 있다. 더운 여름철에는 냉각수를 적정량 유지하고, 운전 중에도 계기판에 표시된 냉각수 온도를 체크해 이상이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 교환주기는 2년에 한 번 정도다.

차량을 완벽하게 정비해도 운전자 실수는 어쩔 수 없다. 차 안에 폭발할 만한 물건은 없는지 살펴보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낮 기온이 30℃를 웃돌 때는 차량 실내온도는 50℃에서 최대는 90℃까지 올라간다. 폭염에 방치된 차 안에 무심코 놓고 간 물건이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스가 들어있는 라이터는 물론이고 실내 탈취제, 캔음료, 먹다 남은 물병도 폭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휴대폰이나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전자기기도 과열로 인해 기기가 오작동 되거나 폭발할 우려가 있다. 차량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전원을 뽑아두거나 신문지로 유리를 가려 과열 위험을 줄여야 한다. 차량 용품을 선택할 때도 LPG 가스가 없는 탈취제를 사용하고, 화재가 날 경우를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나 해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