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경영하면서 항상 구성원을 소중히 하고 꾸준히 그들의 로열티와 신뢰를 이끌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점을 터득했습니다. 경영이 어려울 때 인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쉬운 방법이라 믿을 수 있지만, 오히려 회사가 더 어려운 나락의 길로 빠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많은 귀감이 됩니다.”
김도균 이지모바일 대표는 김성근 감독의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이지모바일은 국내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알뜰폰 업체다. 쟁쟁한 대기업 자회사와 경쟁해 얻어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최근에는 단독으로 정부와 계약을 맺고 전국에 알뜰폰을 공급 중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에 ‘인재중시 철학’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프로야구의 명감독이자 최근 프로야구 흥행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1969년 마산상고 감독을 시작으로 현재 한화 이글스 감독까지 46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야구의 신’이라 불린 그가 직접 자신의 삶에서 배운 리더십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김성근 감독에게 전하는 제자 10인의 편지와 그에 대한 스승 김성근의 화답으로 구성됐다. 지옥훈련으로 대표되는 김성근 조련법, 리더 자신이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기 관리법, 선수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동기부여 방법 등 그를 성공한 리더로 이끌었던 생생한 방법을 경험담과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김 대표는 “김성근 감독은 ‘쓸모없는 사람은 없고, 다만 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리더만 있을 뿐’이라고 했는데 기업 경영자로서 가장 공감되는 말”이라며 “사실 조직원 실수에 냉정하고 쉽게 버리는 우리 경영풍토가 아쉽다. 리더는 구성원의 실수나 실패에도 애정과 인내를 갖고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제대로 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게 하고 적재적소로 이끄는 것이 리더의 임무”라며 “그래야만 어떤 분야든 항상 승리하는 조직으로 발전하며 그런 점에서 김성근 감독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책을 지방출장 가는 길에 KTX 열차에서 처음 접했다고 했다. 그만큼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한화가 아닌 타 팀 야구팬임에도 한화 야구중계를 주로 즐겨보게 됐다는 에피소드도 밝혔다. 세간의 평에 따라 저자 김성근 감독 성향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자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고도 했다.
“마이너 주자가 메이저 강자로 가는 리더십의 마법은 분명 배울 점이 많고 이런 김 감독님의 리더십을 배워 이지모바일 또한 50년, 100년 이상 발전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