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저변 확대를 위해 문을 연 온라인 허브사이트가 열흘이 지나도록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알뜰폰 인지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알뜰폰 업계는 파격 요금제 출시, 알뜰폰 브랜드 홍보 강화로 대응할 방침이다.
4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픈한 알뜰폰 허브사이트 개통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15개사가 입점한 허브사이트에서 하루에 업체당 한 명의 가입자를 겨우 받고 있다”며 “활성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는 온라인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허브사이트를 만들고 지난 달 22일 일반에 공개했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젊은층 유입을 노렸다. 지금까지 알뜰폰 유통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졌다. 우체국이 중심이 되면서 중장년층 위주 고객층이 형성됐다. 4월 말 5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알뜰폰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20~30대 고객층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허브사이트가 부진한 이유로는 ‘홍보부족’이 1순위로 꼽혔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절대적 홍보량이 부족하다. 알뜰폰 자체 인지도가 낮은 것도 걸림돌이다. 젊은층에선 알뜰폰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고 ‘이동통신 3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은 실정이다. 알뜰폰이라는 브랜드를 공동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비용문제 등으로 실천하지 못했다.
알뜰폰 업계는 ‘파격요금제’와 ‘홍보강화’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정부의 3차 활성화정책으로 도매대가가 인하된 만큼 지금보다도 훨씬 저렴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통사 경쟁이 치열한 ‘데이터중심 요금제’와 ‘롱텀 에벌루션(LTE) 선불요금제’가 우선순위다. 여러 업체가 이달 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브사이트를 제작하면서 조성한 홍보비용으로 주요 온라인 사이트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알뜰폰 협회 관계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고치는 등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허브사이트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인 만큼 허브사이트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