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가 모바일 시대 대비를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생산이 핵심과제다.
모바일 기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미래 미디어 시장이 급변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릭슨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 세계 인구 3분의 2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특히 신흥국 모바일 인터넷 접속량이 급증한다. 전체 모바일 미디어 구독자 수는 지난해 71억명에서 2020년 92억명으로 증가한다. 이 중 스마트폰 미디어 구독자 수는 61억명에 달할 것으로 에릭슨은 내다봤다. 리마 쿠레시 에릭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막대한 성장으로 오늘날 빅데이터 혁명도 플로피디스크(floppy disk)가 이제 막 개발된 것처럼 여겨질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 확산은 기기 제조업체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PwC도 최근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오는 2017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때 전체 모바일 인터넷 접속 시장은 매출액 기준 4315억달러(479조6123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2019년 대다수 사람들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뉴스와 오락을 소비하기 위해 평균 2~3달러를 지불한다. 이를 통해 전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오는 2019년까지 연간 5.1% 성장한다. 시장규모도 2조2000억달러(2445조3000억원)로 급증한다. 이 중 인터넷 접속을 통해 얻는 수익은 연간 8.8% 늘어나 2019년 6863억달러(약 762조8225억원)에 달할 것으로 PwC는 예상했다.
전통적인 미디어 업계도 지금까지 사업 모델을 재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모바일기기 확산으로 이제는 소비자가 미디어에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 주도권이 미디어에서 소비자로 넘어간 셈이다.
특히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다. 에릭슨은 모바일을 통한 영상 재생이 오는 2020년 전체 모바일 데이터 용량 60%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튜브(YouTube) 또는 영상으로 보급되는 온라인 뉴스, 광고, 소셜미디어 등이 이를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미디어가 향후 콘텐츠도 이같은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르셀 페네즈 PwC그룹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소비자는 자신이 언제, 어떻게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지 매우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신문, 유료TV처럼 구독료를 내고 상당량 콘텐츠를 한 번에 제공하는 건 마치 음반업체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싱글트랙 대신 CD앨범을 팔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